마마보이, 마마걸… 갈수록 늘어난다! -소아정신과

내 아이 자립심 강한 아이로 키우는 생활 아이디어 & 체크 리스트

이제 혼자 놀법한데 엄마 꽁무니만 졸졸 쫒아 다니는 아이들이 있다. 흔히 말하는 마마보이, 마마걸처럼 의존적이고 자신감이 없는 아이로 성장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놀고 생활하는 자립심 강한 아이로 키우는 방법을 알아본다.

도움말 김 태훈 소아신경정신과

마마보이 이야기

3살이 된 창석이는 내성적이고 눈치를 잘 보는 아이에요. 가끔 엄마가 단호하게 얘기하면 움찔해서 하던 행동도 멈추곤 하죠. 조금씩 성장하면서 손에 든 장난감을 친구에게 뺏기기 일쑤고 조금 과격한 아이와 만나면 자신의 장난감을 언제 뺏길지 몰라 울면서 도망 다니곤 해요. 놀이방에서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은 물론 친구가 소리만 질러도 집으로 도망 와서 엄마를 찾아요. 창석이를 친구들과 잘 어울리게 하기 위해 집에서 놀게 하는데 친구가 한대만 때려도 가만히 겁만 먹고 있다가 친구들이 가고 나면 엄마를 붙잡고 있답니다.

“유치원을 다닐 때 엄마랑 떨어져서 들어가는 수업은 배우지 않으려고 해요. 아침마다 유치원을 가기 싫다고 징징대며 울어요.” 영진(5세) 엄마 김은경

“집에 엄마만 있으면 소리를 지르고 대장부처럼 행동하다가 밖에만 나가면 얌전하고 소극적으로 변해요. 그래서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죠.” 태훈(4세) 엄마 신은정

“엄마만 없으면 매우 불안해하며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이나 새로운 물건을 잔뜩 안고 다녀요. 그러다 누가 그 물건을 가져가면 바로 울음바다가 되요.” 국진(38개월) 엄마 박혜은

“이제 제법 혼자 할 줄 아는 나이가 되었는데도 백화점 놀이터에서 놀지 못하고 엄마 옆에만 있으려고 해요. 화장실도 혼자 못가서 항상 함께 가야해요.” 정훈(6세) 엄마 이윤정

마마걸 이야기

5살이 된 지연이는 3살인 여동생, 5개월이 된 남동생이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도 잘 그리고, 책 읽기도 좋아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칭찬을 많이 받았죠. 3살 때부터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엄마와 안 떨어지려고 울곤 했어요. 그러다 지금은 잘 다니고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엄마가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리러 잠깐만 다녀와도 울음바다가 되어 있어요. 동생들 때문에 자신이 엄마를 차지하는 몫이 줄어들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항상 엄마 옆에만 붙어 다니려하고 어린 동생이 하는 행동을 따라하는 경향이 있어요. 엄마가 자기만 바라보길 바라고 자기만 챙겨주길 바라죠.

“잘 때, 목욕할 때 등 아이가 하기 싫어하는 것을 시키면 아주 심하게 울어요. 달래주지 않자 엄마에게 매달리며 숨이 넘어갈 듯 계속 운답니다.” 희정(5세) 엄마 윤옥희

“유치원에 갈 때마다 머리 아프다, 배 아프다 등 거짓으로 엄살을 부려요. 병원에 가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 데도 말예요. 그러다 엄마가 함께 있어주면 아프다는 얘기를 하지 않아요.” 주연(5세)의 엄마 박영선

“자신의 언니보다 항상 더 예쁜 것을 해야 해요. 분홍바지, 머리방울 등…집착이 강하죠. 머리 모양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으면 악을 쓰고 발을 동동 구르며 울어요.” 원선(4세)의 엄마 이미라

“‘이 책 봐도 돼?’, ‘지금 놀아도 돼?’, ‘TV봐도 돼?’ 등 아주 사소한 것에 대해 엄마한테 일일이 허락을 받으려고 해요. 흔쾌히 허락을 해줘도 계속 엄마 눈치를 살펴요.” 지은(7세)의 엄마 김경아

마마보이 & 마마걸은요…

자립심이 없는 아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자율성이 없다는 것이 대부분의 특징이다. 자율성이란 것은 특별히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무엇인가 하는 능력을 말하는 것. 흔히 ‘마마보이’, ‘마마걸’이라 불리는 아이들은 자신이 스스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며 부모의 도움을 많이 요청한다. 따라서 이런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본인 스스로 대처를 하지 못하며, 이는 바로 연령 발달에 맞는 성숙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즉, ‘마마보이’,‘마마걸’은 미성숙한 아이로 분리 불안증과는 다르다.

마마보이 & 마마걸이 되는 이유는요…

혼자 힘으로는 아무것도 못하는 마마보이, 마마걸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의 자립을 인정하지 못하는 부모의 부적절한 양육 태도로 인해 생기게 된다. 특히 요즘은 하나 혹은 둘 정도의 자녀를 키우다 보니 부모가 ‘내가 모든 것을 해 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그에 따라 자연스레 아이는 스스로 자립할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다.

아이는 부모의 보호 아래에서 성장하는 것은 당연하나 아이가 직접 경험하면서 실수를 통해 스스로 깨달아가며 성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있도록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한다. 또한 아이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을 때 대신 문제 해결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서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 핵심이다.

혼자서도 척척~ 내 아이 자립심 키워주는 생활 원칙들

엄마 품에 안겨서 생활하던 마마보이, 마마걸인 아이들이 하루아침에 스스로 하지 않는다. 적당한 시기를 두고 아이의 심리적 부담감이 없이 서서히 자립적인 아이가 되도록 노력한다. 엄마의 행동이 달라지면 아이들은 낯설어하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01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든다

부모가 아이를 떼어 좋지 못하면 아이도 부모 품을 떠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부모가 먼저 아이와 떨어져 있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아이 혼자 있는 시간을 점점 늘리는 것이 좋은데 아이가 좋아하는 놀잇감을 준다든가 비디오를 틀어주어 다른 쪽에 관심을 쏟도록 유도한다. 엄마가 없는 동안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경험이 많아지면 불안감이 줄어든다.

02 엄마 가까이서 놀게 한다

엄마에 대한 의존도가 심한 아이에게 갑자기 떼어 놓으려 하면 아이는 더욱 불안감을 느낀다. 처음에는 엄마 곁에서 놀게 하면서 서서히 자립심을 키우도록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 엄마는 일정한 간격 뒤에서 자신의 일을 하면서 아이를 지켜본다. 만일 집안에서 아이와 엄마가 다른 공간에 있게 된 경우에는 아이가 엄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말을 걸어주도록 한다.

03 하기 쉬운 심부름부터 시킨다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침마다 신문을 가져온다든지, 식사 전에 컵에 물을 스스로 따른다든지 등 쉽고 간단한 심부름부터 시킨다. 이때 아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맡기는 것이 좋다. 아이의 발달 수준을 넘는 일을 무리해서 시키면 자신감이 위축되기 때문.

04 혼자 자는 습관을 기른다

보통 4~5세가 되면 스스로 방에 들어가 잠옷으로 갈아입고 잠자리에 든다. 그러나 그 후에도 엄마 품에서 자려고 한다면 혼자 자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처음에는 아이 방에 편하게 눕히고 잠이 들 때까지 엄마가 곁에서 다정하게 돌봐준다. 시간이 지나면 자장가를 틀어주는 것만으로 스스로 잠을 잘 수 있도록 한다. 억지로 잠들도록 시키거나 윽박지르는 것은 피하고 좋아하는 인형을 품에 안겨주는 등의 방법으로 습관을 들인다.

05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할 만큼 효과가 있다. 아이가 일을 스스로 처리했거나 최선을 다했을 때는 충분한 칭찬으로 보상해주어 자신감을 심어준다. 작은 일이라도 칭찬을 아낌없이 해주는 것이 좋고, 구체적인 행동을 콕 집어 설명해주면 더욱 도움이 된다.

06 여러 사람을 만나게 해준다

엄마와 단 둘이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은 소극적이며 의존적일 수밖에 없다. 친척집이나 이웃집을 방문하여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을 늘려 사회성을 발달시키도록 한다.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게 하면 더욱 좋으며 게임이나 역할놀이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놀 수 있도록 한다. 이때 엄마가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고 멀리서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07 장난감 치우기 등은 습관화 시킨다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거나 그림 그리기를 한 후에는 어지럽히기 마련이다. 이럴 때마다 엄마가 정리하면 스스로 하는 습관이 생기기 어려우므로 서툴더라도 혼자 치우도록 시킨다. 혹은 물을 엎지르는 등의 실수를 범했을 때에도 엄마가 바로 치우기보다는 스스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08 숨바꼭질을 한다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심한 아이들은 엄마가 보이지 않은 것만으로 심한 불안감을 느낀다. 이럴 땐 엄마와 함께 숨바꼭질 놀이를 해보자. 엄마와 아이가 번갈아가며 숨으면서 엄마 모습이 안 보이는 시간을 점점 늘려가는 연습을 한다. 아이에게 놀이는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09 선택의 기회를 자주 준다

아이와 함께 쇼핑을 하면서 아이가 좋아하는 옷이나 장난감, 과자 등 사소한 부분까지 아이의 의견을 듣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이때 무조건 OK하면 무분별해지기 때문에 일정한 범위를 정한 다음에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아이의 안전에 관련된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면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주는 것이 좋다.

10 자립심과 관련된 동화책을 읽게끔 한다

스스로 세수하고, 옷을 갈아입고 등의 내용이 담긴 동화책이나 엄마가 없어도 혼자서 놀이터에 가서 친구들과 논다는 내용의 동화책을 자주 읽게끔 한다. 엄마와 함께 책을 보면서 함께 “00도 이렇게 잘할 수 있지~”하며 격려해준다.

11 일관된 태도로 아이를 대한다

부모의 기분에 따라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면 아이는 부모 눈치를 보는 소심한 아이로 자랄 수 있다. 아이를 대할 때에는 자신만의 원칙을 정한 뒤 일관성 있게 행동해야 아이가 혼동하지 않는다.

12 타이머를 이용한다

엄마만 졸졸 쫒아 다니는 아이에게는 타이머를 이용하면 효과적. 처음에는 함께 놀이를 하다가 차츰 아이 혼자서 노는 기회를 늘려주는 등 단계적으로 시도한다. 아이가 어느 정도 혼자 노는 습관이 들리면 일정 시간을 맞춘 뒤 혼자 놀게끔 한다.

전문가 한마디

김태훈(사랑샘터 소아신경정신과, 아동발달연구소)

“의존형 아이와 분리 불안은 다른 것이에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마보이, 마마걸과 같이 의존형 아이와 분리 불안증이 있는 아이를 똑같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의존형 아이는 자립성, 자율성이 부족하여 무조건 부모에게 기대려고 하거나 자신감이 없어 두려움이 많은 아이를 말하는 것이다. 분리 불안은 아이가 계속 봐왔던 엄마가 눈에서 멀어지면 불안해하는 것을 뜻하며, 아이가 자라면서 정상적으로 생기는 것으로 생후 9개월부터 낯가리기 시작할 때부터 형성된다. 그러나 분리 불안의 모습이 만 5세가 넘어서도 존재할 때 분리 불안 장애라고 하며 이때에는 전문가에게 치료가 필요하다.

체크해보세요

내 아이가 마마보이, 마마걸일까?

01 모든 일에 자신 없어한다.

02 장난감 고르기 등 쉬운 것도 혼자서 선택하기 어려워한다.

03 일일이 부모의 허락을 받으려고 하고 받아야 안심한다.

04 부모 곁을 떠나기를 두려워하며 울고 보챈다.

05 모든 것을 부모에게 대신해 달라고 한다.

06 어려운 일이나 과제가 생기면 생각하기 싫어하고 피하려고 한다.

07 집에서만 큰 소리치고 나가서는 매우 수줍어한다.

08 원하는 바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눈치만 본다.

09 또래 아이들과 쉽게 못 어울리고, 엄마 옆에만 붙어 있으려고 한다.

결과는요…

※ 3세 이후의 아이를 대상으로 하세요.

5개 이상 _ 마마보이, 마마걸인 경우로 육아 전문가와의 상담을 권합니다. 아이가 더 성장하기 전에 미리 하는 것이 좋아요.

2~4개 _ 마마보이, 마마걸이 될 위험이 있는 경우. 아이를 6개월 이상 더 지켜보고 개선되지 않으면 육아 상담을 받으세요.

상황별 대처요령

1 밥 먹기나 옷 입기 등 기초 생활도 할 줄 몰라요.

아이가 스스로 하도록 두고 엄마가 대신해주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의 행동은 서툴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마련. 이러한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엄마가 아이 대신 자꾸 해주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처음에는 아이가 못한다고 징징거리더라도 혼자 힘으로 하도록 내버려 둔다. 단 아이가 너무 힘들어할 때는 도와주는 정도는 괜찮다.

2 무엇이든 엄마의 허락이 떨어져야 시작해요.

아이들은 엄마의 말을 듣지 않아도, 무조건 엄마의 말을 들어도 문제다. 이런 경우는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거나 평소에 엄마의 기분대로 아이를 대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아이를 대할 때에는 자신의 기분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아이에게 일관성있게 대하는 것이 현명하다. 뿐 아니라 어떤 옷을 입을 것인지 등 아이가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주도록 한다.

3 친구랑 다투다가 한 대만 맞아도 엄마 치마폭에 숨어요.

이런 경우는 엄마가 평소에 너무 아이를 끼고 살지 않았는지 생각해본다. 아이에게 가능한 한 사회적인 경험을 많이 하게 하는 것이 좋다. 친구나 형제끼리 싸움이 붙더라도 엄마는 개입하지 않고 스스로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성을 높이도록 한다.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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