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는 꼭 엄마 이불을 만져야만 잠이 드는데…
집착하는 우리 아이, 정신장애인가요?

젖먹이 시기가 끝날 무렵인 8, 9개월부터 아기들은 특정 물건에 열정적으로 집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옷이나 숄, 스카프, 이불, 엄마의 가슴 등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자기만의 엄마’에 집착하는 것. 이렇게 아이에게 심리적인 안정을 주는 것들을 과도기 대상(transitional Object)이라고 부르며, 이는 일종의 지적인 성숙을 의미하기도 한다.  

글_ 임언영 기자
취재에 도움을 주신 분_ 김태훈  정신과의원 원장


독자 이지현(29)씨는 13개월이 된 딸과 매일 밤 힘겨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얼마 전부터 잠자리에 들 때마다 자신의 귀를 만지려고 하는 아이 때문에 아이가 완전하게 잠들 때 까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고민한 끝에 곰 인형을 품에 안겨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평소에 별다른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혹시 애정결핍이나 정신장애의 증상은 아닌지 걱정이다.
생후 10개월이 갓 넘어선 아기의 엄마들은 이런 생각을 한번쯤은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서울 화곡동에 사는 강유리(33)씨도 비슷한 케이스로 10개월 된 아이가 털이 다 빠져 너덜너덜해진 곰 인형을 잡고 놓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너무 더러워 억지로 뺏어 봤지만 아이가 무턱대고 울어대는 데다 밥까지 먹지 않아서 두 손을 들었다고 한다.
젖먹이 시기가 끝날 무렵인 8, 9개월부터 아기들은 특정 물건에 열정적으로 집착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옷이나 인형, 스카프, 이불, 엄마의 가슴 등 주로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자기만의 엄마’에 집착하는 것.

엄마에게서 정신적으로 ‘독립’한다는 의미
아이가 자라면서 엄마를 대신하는 무언가를 찾는 현상을 학문 용어로 ‘과도기 현상(transitional phenomena)’이라고 하며, 이 과정에서 아기가 집착하는 매개체를 ‘과도기 대상(transitional object)’라고 한다. 이런 과도기 현상은 아이가 불안하거나 외로울 때 심리적으로 보호를 해주는 중요한 가치를 갖는 것으로 모든 것을 엄마와 동일시하면서 자라다가 독립할 때 엄마를 대신하는 무언가가 필요할 시기에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과도기 현상에 대해 서울 사랑샘터 정신과 의원 김태훈 원장은 “이렇게 아이들의 특정한 물건에 열정적으로 집착하는 것은 아이가 자라면서 엄마를 대신하는 무언가를 찾는 것으로, 자아에 대한 인식이 생기는 시기에 나타나는 당연한 것입니다”라고 조언했다. 아이가 발달하면서 엄마의 무조건적인 보호에서 느끼는 ‘막연한 전지전능한 환상’으로부터 조금씩 현실의 상황 파악을 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는 것. 한마디로 아이가 엄마에게서 독립해 나간다는 의미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전한다.  

정서적인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 아기는 잘 때나 아주 유별나게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이런 ‘과도기 대상’을 껴안는다.  병원에 갈 때 등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좋은 예인데, 이런 낯설고 두려운 환경에서 과도기 대상은 아이에게 익숙한 느낌을 주어 큰 위안감과 안정감을 준다.
이런 과도기 현상이 아이의 스트레스 정도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잣대가 되기도 한다. 아이들이 과도기 대상에 여느 때보다 지나치게 집착하고 낮에도 달라고 조른다면, 부모가 미처 알아채지 못한 이유 때문에 아이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이럴 때는 이럴 때는 아기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시간과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한다.
김 원장은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자주 안아주고 뽀뽀해주는 등 스킨십이 제일 좋습니다. 촉감을 통해 ‘진짜 엄마’의 존재를 자주 확인시켜주어 아이가 안정감을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라며 정서적인 안정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기들이 젖꼭지를 계속 물거나 손가락을 빨고 인형을 꼭 껴안는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할 수도 있고 엄마의 입장에서 걱정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행동들은 만 4세가 되면 자연스럽게 조금씩 줄어들게 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4세 전에 이런 과도기 행동을 못하게 억지로 막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사랑샘터 정신과 의원 김 원장은 전한다.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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