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생활증후군 극복 방법과 예방법
우리 아이 단체생활 준비됐을까?
놀이방이나 어린이집, 초등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아이들이 감기 같은 질병에 자주 걸리고 정서적으로도 불안정한 상태가 되는 등 단체생활을 시작한 후 나타나는 여러 이상 증상을 묶어 단체생활증후군이라 한다. 단체생활증후군은 어떻게 예방하고 관리해야 할까?

몇 달 전부터 네 살 된 첫째 아이를 놀이방에 보내고 있는 김경애(35) 씨는 “놀이방에 보낸 이후로 아이가 내내 감기를 달고 살아서 그동안 병원 드나드느라 너무 힘들었다”며 “얼마 전 아이의 증상이 단체생활증후군이라는 것을 알았는데, 아이도 나도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놀이방 가는 것을 그만둘까 생각 중”이라고 고민을 털어놓는다. 이렇듯 놀이방에 가는 3~4세나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이 단체생활 시작 후부터 1년 동안 감기나 비염 같은 다양한 호흡기 질환에 반복해서 감염되거나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짜증이 많아지는 등 불안정한 정서 상태에 머무르는 것을 ‘단체생활증후군’이라고 부른다.

단체생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
보통 ‘잔칫날 다음 날은 아이가 몸살이 난다’고 하는데, 아이들은 사람들이 많고 떠들썩한 분위기가 되면 마냥 신이 나서 자신의 체력의 한계치를 넘겨 소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엄마 아빠나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이와 놀아주면 오히려 어른들이 더 빨리 지쳐버려 아이는 체력이 다할 만큼 놀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가만히 있어도 부모의 사랑을 받았지만 단체생활 속에서는 사랑을 얻기 위해 다양한 행동을 해야 하고 다른 아이들과 경쟁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이를 스스로 해소하는 방법도 익힘으로써 더 큰 스트레스에 대비하는 정서적인 면역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 단체생활증후군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많은 아이들에게서 감기 등 감염성질환에 감염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는 피곤하고 열이 나다가 땀이 나고, 기운을 차리고, 열이 내리는 등 감기의 과정을 충실히 앓는 과정을 거친다면 질병에 몸이 반응하는 과정을 익혀 튼튼한 몸으로 성장해갈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나중에는 몸에서 자연스럽게 이러한 과정을 단축시키거나 건너뛸 수 있어 면역학적으로도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아이들의 단체생활 시작 시기의 조기화_ 최근에는 부모의 맞벌이가 늘고 조기교육 열풍 등으로 아이들은 예전보다 어린 나이에 단체생활을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가급적 생후 36개월 이후부터 단체생활을 권하고 있지만, 불가피하게 더 이른 시기에 단체생활을 시작해야만 한다면 단체생활의 이점을 잘 얻을 수 있도록 미리 신체적·심리적 준비를 시켜주어야 한다.
부모의 빈자리를 채우기에 부족한 시간_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아이가 집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 그러나 부모가 하루 종일 함께 지내야만 아이가 사랑과 안정을 느끼는 것은 아니므로 적은 시간이라도 매일 일정 시간 동안 아이가 부모의 사랑을 온전히 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러한 정서적 안정은 낮 시간 동안 단체생활로 인한 긴장감을 푸는 안식처가 되어 감기와 같은 질병과의 싸움도 씩씩하게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


엄마와의 건강한 애착 관계가 기초
단체생활증후군을 보이는 아이들은 주의력이 떨어져 쉽게 산만하고 신경이 날카로워져 짜증을 내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단체생활에서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것은 가정에서 정서적 안정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데 그 원인이 있다. 사랑샘터소아신경정신과 김태훈 원장은 “단체생활을 하는 것이 사회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는 하지만 단체생활의 시작 시기는 생후 36개월 이후로 잡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만 3세 이전은 분리불안이 나타날 수 있는 시기로 그 이전에 가정이나 부모로부터 떨어져 양육자가 자주 바뀌는 것은 아이의 정서적인 안정에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너무 이른 시기의 단체생활은 아이가 미처 준비되지 않은 불안정한 상태로 단체생활을 하므로 쉽게 짜증을 내고 안정을 취하지 못해 불안해하는 것입니다”라고 조언한다.
단체생활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생후 36개월 이전까지 엄마와 충분히 안정된 애착 관계를 형성하고 난 후에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안정적인 애착 관계가 되어 있는 아이들일수록 단체생활에 스트레스를 덜 받기 때문이다. 김태훈 원장은 “기초가 튼튼해야 모든 일이 제대로 이루어지듯, 가정에서 부모와 일대일 관계가 안정적으로 만들어진 아이일수록 여러 명과 함께하는 단체생활도 잘하게 됩니다”라고 강조한다.
또 아이가 단체생활 이후에 짜증이 많아지거나 우울해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이와 함께 노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좋다. 유원지나 놀이동산에 놀러가는 것은 아이와의 애착 형성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으며, 아이와 시간을 정해두고 꾸준히 일대일로 노는 것이 효과적이다.
엄마는 하루에 20~30분 정도 온전히 아이에게만 집중해 놀아줘야 한다. 그리고 아이와 어떤 놀이를 했으며, 무엇을 느꼈는지에 대해 자세히 적어보는 것도 좋다. 이렇게 꾸준히 놀아주다 보면 아이는 엄마가 항상 자신과 놀아줄 거라는 믿음을 가지게 되어 애착 관계가 안정적으로 형성된다. 특히 평소에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은 엄마 아빠라면 주말에라도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단체생활증후군 해소에 효과적이다.




연령별 단체생활증후군 생활 관리법
놀이방에 다니는 3~4세_ 발육이 왕성해지는 시기인 3~4세에는 소화기의 기운을 키워 체력의 바탕을 만들어준다. 잘 먹고, 잘 말하고, 소화를 잘 시키고, 대변을 잘 보고 잘 가리게 되면 잔병치레가 줄어 체력이 튼튼해진다. 아이의 사고 및 언어 능력은 엄마 아빠가 어떻게 반응하고 이끌어주는가에 달려 있는데, 아이와 눈을 맞추고 자신의 존재와 감정이 존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음식을 먹을 때는 꼭꼭 씹어 먹는 버릇을 가지도록 해야 하는데, 이는 침이 많이 나와 소화도 잘될 뿐만 아니라 비만도 예방할 수 있다.
어린이집, 유치원 생활을 시작한 5~6세_ 나 이외의 사물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정보를 얻어 글, 그림, 말, 노래, 행동으로 표현하는 시기다. 이때는 하나의 화제로 긴 대화를 이끌어주는 것이 좋은데, 긴 대화는 체력과 집중력을 길러주고 폐를 튼튼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또 다른 어느 시기보다 바깥 공기를 많이 쐬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숨이 살짝 찰 정도로 뛰어노는 것은 폐의 기운을 더 강하게 만들어준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7~8세_ 아이 앞에서 선생님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아야 하고 선생님의 결정에 대해 존경심을 갖도록 한다. 친구를 집에 데려왔을 때에는 아이를 대하는 것만큼 친구들을 아껴주어 자긍심을 갖도록 해준다. 수업 시간의 집중력을 키워주기 위해 부모는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자상하게 대화하는 것을 일상화한다.

“엄마가 확인해보세요”
간단 단체생활증후군 테스트
□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면 해열제 혹은 항생제를 일단 복용시킨다.
□ 예전과 달리 감기, 중이염 등에 걸리는 횟수가 늘었다.
□ 예전과 달리 감기, 중이염 등이 회복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졌다.
□ 예전과 달리 외출 등으로 피곤하면 다음 날까지 이어진다.
□ 예전과 달리 잘 먹지 않거나 편식이 심해졌다.
□ 예전과 달리 짜증이 부쩍 늘었다.
□ 몸이 약해서 단체생활을 연기하거나 포기할까 생각한 적이 있다.




| 결과 |
2개 이하 | 지켜봐도 되는 상황으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부모와 가정에서 잘 돌봐주면 아이가 잘 이겨낼 수 있는 단계입니다.
3~4개 | 단체생활증후군의 조짐이 보입니다. 부모님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며, 아이가 단체생활의 이점을 잘 얻을 수 있도록 체크해주세요.
5개 이상 | 현재 심한 단체생활증후군에 시달리고 있거나 앞으로 시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문가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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