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이 위험하다, 소아 우울증

부모에게는 삶의 기쁨이며, 세상의 중심인 자녀들.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모든 부모에게 더 없이 소중한 경험이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의 씩씩한 성장을 방해하는 먹구름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소아 우울증. 소아 우울증의 사례와 진단 방법을 짚어보았다.
글 김태훈 소아신경정신과의원 원장

초등학교 2학년인 창수는 요즘 들어 유달리 짜증을 많이 내고 공부를 하기 싫어하며 심심하다고 자주 말하는 등 갑작스레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 이를 걱정한 부모의 손에 이끌려 소아정신과에 내원하였다. 아이는 최근 숙제를 하지 않고 쉽게 화를 내고 있었으며 매사에 의욕이 없는 상태였다. 잘 울고, 짜증을 내면서 부모가 묻는 말에 대답을 잘 하지 않는 소위 ‘애 늙은이’ 같은 모습이었다고 한다. 밤에 자다 가위에 눌려 잠을 깨는 일이 많고 밥을 잘 먹지 않으려하는 것은 물론 잦은 두통 및 복통을 호소했다. 그러나 소아과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진단했다. 아버지의 잘못된 보증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한 달 전에 발생하였고 이로 인해 아버지의 폭음과 부부 싸움이 많아진 상태였다고 한다.
  소아 우울증은 성인과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진단 기준은 DSM-IV라는 정신과 우울증 진단 기준을 따르고 있으나 우울증을 불편해하고 호소하지 않으며 증상이 평소와 분명한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소아는 아직 심리적 발달이 완성되지 않았고 자아가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체로 보이고 있는 특징은 특별한 이유 없이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거나 의욕이 떨어져 쉽게 지치며 포기를 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등 냉소적인 반응을 쉽게 보인 다는 것이다. 청소년에 가까워지면 부모가 묻는 말에 대답을 잘 하지 않으며 화를 심하게 내고 같은 또래와의 싸움이 늘고 가출, 결석과 도벽을 보이는 등 사회적 일탈 행위를 보이기도 한다.  
  생물학적으로 소아 우울증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사회적, 심리학적 원인으로는 위의 예처럼 가정불화, 경제파탄,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가족 해체와 선행 학습과 같은 가중된 학습 스트레스가 있다. 또한 소위 ‘주부우울증’으로 인해 엄마가 우울하게 되면 우울한 증상이 자식들에게 전도되어 아이들이 우울증에 걸리게 될 수도 있다. 여자는 임신과 출산과정을 통해서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겪게 되며 이로 인해서 우울증에 많이 노출될 수가 있다. 산후 우울증이 그중 한 예이다. 우울증으로 인해서 아이를 양육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며 이로 인해서 아이는 심리 발달에 필요로 하는 엄마와의 상호 작용 기회를 잃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아이들은 부모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애착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불완전 애착 관계를 형성하게 되고 이로 인해서 쉽게 우울증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 ADHD) 아동들은 주변으로부터의 수많은 부정적인 피드백으로 인해 우울증을 동반하게 되며 청소년 ADHD 아동 중 소아정신과에 내원한 소아 중에서 절반 이상이 우울을 경험하거나 치료를 필요로 하는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아이는 성인과 달리 계속해서 발달해 나가는 연속선상에 있다. 따라서 발달선상에서 어느 한 시기에서 이상이 발생한다면 이로 인해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심리적 발달이 늦어질 수 있으며, 발달의 다른 영역에서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만약 학령기전에 우울증을 가지고 있던 아이를 사춘기까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초기에는 정서적인 문제만 드러날 뿐 사회성, 인지 기능상에 문제를 보이지는 않으나 우울증으로 인해 사회성, 인지 기능 발달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임으로 사춘기 때에는 사회성 발달 저하 및 인지 기능 저하 문제가 표면화 된다.
따라서 소아 우울증이 의심될 때에는 아이가 정서 외의 다른 영역(인지 기능, 사회성, 언어)에서도 얼마나 지체되고 문제가 있는지 자세한 심리 평가가 필요하다. 증상이 모호하고 명확하지 않은 특징이 있기 때문에 보다 세세하고 정확한 문진을 통해서 소아 우울증 진단을 해야 한다. 즉,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문진과 임상 심리사의 심리 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은 짧게는 1주에서 길게는 3주의 시간을 소요하게 된다.
  전문적인 진단 후에는 집안 사정과 아이 상황에 맞추어 치료를 시작하고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 복용과 놀이 치료와 등의 심리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치료 형태이다. 정신과 약물이 아이 성장에 해롭고 소위 ‘독하다’는 편견이 있으나 의학 발전과 더불어 부작용이 적고 안전한 약물이 개발되었으므로 이 점에 대해서는 안심해도 좋다. 소아 우울증 치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명확하고 정확한 진단, 그리고 발견 즉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코오롱 사보 2006년 11월호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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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유전된다?

 



 

 

어려운 주변 환경으로 인해서 세상 사는 재미가 없어진 것을 느낀다면 내가 혹시 우울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울증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데 간과하기 쉬운 것이 부모가 우울증 증세를 보인다면 자식들도 우울증 증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울증이 유전되는 것은 아닌 것인지 의구심을 가지게 되지만 그 대답은 ‘No’이다. 그러나 부모가, 특히 엄마가 우울증을 보이면 아이들도 우울증 증세를 가질 확률이 매우 높아지게 되어 마치 유전되는 것과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여자가 결혼해서 임신을 하는 순간부터이다. 임신시 우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태아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이는 실험적으로 밝혀진 것인데 모체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이에 따라 인체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많이 분비하게 되고 이때 과잉 분비된 스테로이드는 태아에게 그대로 전달되게 된다. 스테로이드는 태아의 뇌를 파괴하며 이와 동시에 중추를 가장 많이 공격, 감정 중추의 위축을 가져오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태어난 아이는 감정 조절을 잘 하지 못하게 되어 부모가 달래도 감정 조절이 잘 되지 않는 예민하고 잘 우는 아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러한 것이 지속된다면 우울증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여자는 임신과 출산을 하면서 이에 따른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겪게 된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서 남자보다 우울증이 발병한 확룔이 높은데 이에 따라, 여자에게만 있는 우울증이 있으니 바로 산후 우울증이다. 또한 임상적으로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대다수 여자들은 분만 후 우울증과 가까운 감정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아이는 출생 후 부모의 사랑과 보호 속에서 자라게 되며 이때 엄마의 사랑 속에서 정서, 사회성. 지능 발달을 이루게 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상태를 헤아리는 엄마의 마음이다. 그러나 엄마가 우울한 상태라면 아이의 다양한 반응에 대해 파악이 쉽지 않게 되고 이에 따라 아이 발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안정감을 획득하는 데 실패하게 된다. 그 결과 엄마와 아이는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게 되며 이런 상태가 지속되게 되면 흔히 이야기하는 애정 결핍증이라고 불리는 ‘불안정 애착 관계’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아이는 정서적인 발달에 지장을 받아 미성숙하게 되며 이에 따른 사회성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아 정서적으로 더욱더 불안하게 되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

우울증은 선천적인 이상에 의해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 설명한 엄마와 아이와 관계에서 나타나는 우울증의 현상을 정신과에서는 세대간 전이(generation transference)라고 하는데 이러한 이유로 인해 소아 우울증 치료시 부모 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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