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y Care_ 점검! 카더라 통신


‘나만의 육아 노하우’과연 옳을까?

“손가락을 빨지 않기로 약속을 해요”

아기를 키우다 보면 엄마는 반육아 전문가가 된다. 그러다 보니 엄마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하니 효과가 있다 카더라’는 ‘카더라식’의 육아 방식이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엄마들이 효과를 보았다는 육아 방식들은 과연 아이에게 정말 효과적인 것일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검증받고 육아 고민도 풀어 보았다.

글_ 윤수정 기자

취재에 도움 주신 분_ 김태훈 소아신경정신과 원장


이유진(26세, 직장맘)

Case 1 “손가락을 빨 때마다 약속을 상기시켜요”

괌 가족 여행 이벤트에 당첨된 적 있던 30개월 된 예원이의 엄마 이유진 씨. 여행 당시 딸 예원이가 손가락을 빨아 걱정이라던 그녀는 얼마 전 효과적인 한 가지 방법을 찾아냈다고 한다. 먼저 손가락을 빨지 못하도록 하면 잠도 자지 않고 내내 칭얼댄다는 예원이에게 “예원아~ 손가락을 빠는 것은 좋은 습관이 아니야. 엄마랑 손가락 안 빨기로 약속하자”라며 예원이와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한다. 그런 다음 사탕 모양으로 된 영양제를 선물로 준다. 그 이후로 예원이가 손가락을 빨려고 할 때마다 “예원아~ 엄마랑 손가락 안 빨기로 했지?” 하고 약속을 상기시킨 후 손가락을 걸며 다시 약속을 한다고. 또 예원이가 손가락을 빨 때마다 엄마와의 약속을 상기시켰더니 그 전보다 손가락 빠는 횟수가 많이 줄었다.


전문가 점검 “억지로 금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아이에게 약속에 대한 개념을 가르치며 손가락 빠는 버릇을 고치려고 하시는데, 이는 그리 권장할 만한 방법은 아닙니다. 어머니 입장에서는 걱정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30개월이면 아이가 손가락을 빨더라도 그냥 내버려둬도 괜찮을 때입니다. 만 4세가 지나면 대부분 저절로 없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학문 용어로 ‘과도기 현상’이라고 하며 이 과정에서 아이는 한 가지 행동이나 대상에 집착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엄마에게만 모든 것을 의지하며 자라다가 정신적으로 독립하는 시기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또 아이가 손가락을 빠는 것은 불안하거나 외로울 때 심리적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으로, 이를 엄마와의 약속으로 억지로 막는 것은 아이의 심리를 억압하는 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아이와 잘 놀아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손가락 빠는 것보다 사람들과 노는 것이 더욱 재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죠. 그리고 손가락 빠는 것으로 인해 치아 모양이 걱정되신다면, 어린이 치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해드립니다. 만약 만 4세가 지났는데도 손가락을 계속 빤다면 이는 정신과적인 치료를 요하는 경우입니다.


Case 2 “맛이 쓴 한약을 튜브병에 넣어 먹이고, 잘 먹으면 상으로 사탕 모양 영양제를 줘요”

얼마 전부터 유진 씨는 예원이에게 한약을 먹이고 있는데 다른 아이들에 비해 잘 먹는 편이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는 유진 씨만의 노하우가 있다. 예전부터 유진 씨는 약국에서 시럽을 담아주는 투명한 튜브병에 아기 주스나 시럽 등을 담아 예원이가 직접 손으로 들고 먹게 했는데, 그 튜브병에 한약을 담아서 준다는 것. 항상 맛있는 것이 담겨 있던 튜브병에 대한 기억 때문인지, 처음에는 쓴 한약 맛에 얼굴을 찡그리긴 하지만 그래도 튜브를 눌러가며 잘 먹는다고 한다. 그때마다 유진 씨는 “예원이 정말 잘 먹네~” 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데, 칭찬을 해주면 더욱 잘 먹는 다고. 한약을 먹고 난 후에는 한약 잘 먹었으니까 이건 상으로 주는 거라며, 사탕 모양으로 된 영양제를 준다. 이렇게 하면 평소에 잘 먹지 않던 영양제도 잘 받아먹는다고 하니 일석이조인 셈.


전문가 점검 “칭찬하는 것은 좋으나, 먹는 것을 상벌로 활용하는 것은 금해야 합니다”

보통 아이들은 맛이 쓴 한약을 잘 먹지 않는데, 예원이는 그래도 잘 먹는다니 기특합니다. 그러나 이 시기의 아이는 기본적인 식생활 습관이 정착되는 시기로 먹는 것을 상벌로 활용하는 것은 금해야 합니다. 음식은 그 음식을 먹는 것 자체가 즐거워야 하며, 이는 나아가 다른 사람과의 좋은 관계를 위한 즐거운 식사법을 익히는 데 중요하기 때문에 사회성 발달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한약을 잘 먹으면 사탕을 준다고 하면, 아이는 한약을 먹는 것보다는 사탕을 못 먹을 수도 있다는 것에만 집중하여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닌 다른 개념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이때는 한약을 잘 먹으면 “맛이 쓴 한약도 잘 먹네. 이거 먹으면 쓴맛이 금방 없어질 거야”라고 말하며 사탕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칭찬을 많이 해주는 것은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도 있듯 아이가 어떤 일을 잘할 때마다 그때그때 칭찬을 해주는 것은 아이의 의욕을 높여주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Case 3 “돌아다니면서 밥 먹는 아이가 걱정이에요”

직장맘인 유진 씨는 직장에 있는 낮 시간 동안 시댁에 예원이를 맡긴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를 데리러 가보니, 예원이는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고 할머니는 그런 예원이를 따라다니며 밥을 먹이고 있었다. 예원이가 돌아다니면 밥을 먹이지 말라고 말씀을 드렸는데도, 그냥 예원이가 하는 대로 받아주신다고 한다. 그런데 전에는 엄마 앞에서는 한자리에 앉아 밥을 먹던 예원이가 이제는 엄마가 밥을 먹일 때도 돌아다니기 시작하더라는 것. 이럴 때 “너 이렇게 하면 밥 안 줄 거야”라고 말은 하지만, 저녁 시간 때만 함께 있어줄 수 있는 유진 씨는 아이에게 상처가 될까봐 단호하게 하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전문가 고민 해결 “어릴 때의 식습관 형성은 매우 중요하므로 단호하게 하셔야 합니다”

아이들의 식생활 습관은 엄격하게 잡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므로 할머니께도 부탁드려 아이가 앉아서 먹지 않으면 먹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할머니 입장에서는 한없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손녀겠지만 진정 손녀를 위한다면 그것을 모두 받아주는 것은 좋지 않으며, 아이들은 너무 받아주기만 하면 점점 더 그런 행동이 심각해진다는 사실을 이해시켜야 합니다. 한 번 잘못된 습관을 갖게 되면 나중에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게 됩니다. 물론 아이를 원리 원칙에만 맞춰서 키울 순 없지만, 옳지 않은 행동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규제해야 충동 조절이 가능해집니다. 또 아이에게는 일관성 있는 육아 방식이 중요하므로, 집에서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할머니 집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아이를 대하도록 해야 합니다.

보통 직장맘들은 아이와 있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함께 있는 시간만이라도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되도록 모두 해주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은 엄마의 죄책감을 더는 일일 뿐 아이에게 절대 유익한 일이 아니며, 자신의 행동을 무조건 받아준다고 해서 아이가 엄마를 좋아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유익한 것은 해주되 나쁜 버릇은 제대로 잡아주는 것이 아이를 진심으로 위하는 일이자 아이들이 사랑하고 따를 수 있는 훌륭한 부모가 되는 길입니다.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소아정신과, #ADHD, #소아우울증, #언어치료, #정신과, #놀이치료, #언어장애, #언어지체, #언어발달, #강북정신과, #서울정신과, #강북소아정신과, #서울소아정신과, #발달장애, #난독증, #아스퍼거증후군,#소아ADHD, #청소년ADHD, #성인ADHD, #산만한아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부주의, #우울증, #산후우울증, #학습치료, #인지치료, #사회성 훈렵, #그룹치료, #소아강박증, #공황장애, #불안장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