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 THERAPY

부제 : 애정결핍증 염려에서 벗어나려면

제목 : 부모의 각별한 관심과 애정만이 해답

전문:

어린 시절 부모의 사랑은 정신적으로 안정된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그러한 사랑이 모자란 경우, 흔히 ‘애정결핍증’이라 불리는데 실제 정신과에서는 따로 진단명이 없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 ‘사랑샘터’ 김태훈 원장을 통해 알아본다.

자녀를 둔 엄마를 면담할 때 우리 아이가 애정결핍증인 것 같다며 호소하거나 자신이 애정결핍증 환자인 것 같다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정신과에서 애정결핍증이라는 진단명은 없으며 정신과적으로 상담할 때도 애정결핍증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필자도 이에 대해 보다 명확하게 정의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보통 ‘애정결핍증’이라고 말할 때 엄마는 스스로 아이에게 애정을 많이 주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맞벌이를 해서 아이를 직접 키우지 못한 경우와 집안의 크고 작은 일로 인해 아이를 신경 쓰지 못했던 경우 ‘애정결핍증’인 것은 아닌지 호소하게 된다. 즉 아이가 자꾸 엄마만 찾고 혼자서 잘 놀지 못하고 엄마 옆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할 때 부모는 아이가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혹시 ‘애정결핍증’이 아닌가 걱정하는 것이다.

부모의 사랑은 자녀에게 필수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야만 안정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중에서 주된 양육자는 엄마이므로 엄마와의 관계, 구체적으로는 엄마와의 애착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애정결핍증’이라는 말을 정신과적으로 평가할 때 아이와 엄마 간 애착 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런 경우 ‘불안정 애착’이라고 한다.

대부분 아이들은 엄마와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한다. 통계적으로는 전체 아동의 2/3 정도가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안정된 애착 관계를 형성한 아이들은 만 3세가 되면 엄마가 오랜 시간 떨어져 있어도 엄마가 없다고 불안해하지 않으며 엄마가 직장에서 돌아왔을 때도 즐겁게 웃으면서 반긴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도 잘 달래져서 쉽게 정서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다. 그러나 불안정 애착 관계를 형성하게 되면 엄마와 잘 떨어지려 하지 않으며 장시간 떨어진 후 재상봉할 때도 울거나 엄마에게 잘 다가가지 않을 뿐더러 불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겉도는 느낌이다.

불안정 애착 관계의 형성은 바로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할 때 이루어진다. 집안에 내우외환이 있어 엄마가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혹은 엄마가 산후우울증이나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증이 있을 경우,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경우 불안정 애착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불안정 애착 관계를 형성하면 아이가 성장하면서 쉽게 안정을 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조그만 일에도 깜짝깜짝 잘 놀라고 겁이 많으며 잘 울다. 겁이 많아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같은 또래 경쟁 관계에서도 잘 밀려 외톨이가 된다.

불안정 애착 관계가 좀 더 심화되면 아이는 정서 발달이 원활하지 못하여 감정 조절이 잘 되지 않으며 정서적으로 성숙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친구 관계가 원활하지 않아 사회성이 발달하지 않으며 언어 발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지능 발달 또한 잘 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는 매우 심한 불안정 애착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아이가 거의 방치된 경우에 해당되며 이런 경우 ‘반응성 애착 장애’라고 한다.

평상시 아이와 잘 놀아주어야

대부분 불안정 애착 관계는 안정적인 애착 관계로 되돌아갈 수 있다. 안정적 애착 관계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부모의 각별한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다. 이런 경우 외래에서 아이 부모와 면담할 때 아이에게 부모의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하면 아이를 위해서 엄마가 직장을 그만두거나,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유원지나 야외에 놀러갈 계획을 세우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엄마가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와 같이 지내지만 집에서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면 엄마가 직장을 그만둔 의미가 없다. 또한 유원지로 놀러가는 것은 이벤트성에 해당되며 평상시 생활이 바뀐 것이 아니므로 애착 관계 개선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하려면 평상시 집안에서 아이와의 관계가 중요하다. 아이를 대하는 태도와 더불어, 아이의 감정에 대한 이해와 몰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와 집안에서 잘 놀고 이를 통해 즐거운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 아무리 직장을 그만 두어도 하루 중 일정한 시간을 아이와 함께 즐겁게 보내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

직장을 다니더라도 하루 중 일정한 시간, 예를 들면 15분 정도라도 매일 일정한 시간을 아이가 원하는 대로 놀아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엄마들은 퇴근 후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집에 와서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가 놀아달라고 떼를 쓰면 사실 부담스럽다. 이런 경우에는 “엄마가 막 집에 들어와서 피곤하니 밥 먹고 쉬었다가 놀자” 하고 아이에게 양해를 구한다. 처음에는 당연히 아이가 엄마의 이런 말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와 함께 놀아준다는 약속을 지킨다면, 또한 이런 놀이가 계속 지속된다면 아이는 엄마 말을 믿고 잘 따르게 된다. 하루 15분만 아이와 노는 데 투자한다면 아이는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할 수 있고, 따라서 ‘애정결핍증’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에디터 조예성 | 글 김태훈 정신과 전문의


출처 신한 은행 Club Prive 2008년판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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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
옛날 아이가 배아플 때면 늘 쓰다듬어주던 할머니의 손은 배앓이를 낫게 하는 약손이었다. 배앓이를 하거나 두통을 앓을 때도, 또 감기에 걸렸을 때도 할머니는 무릎베개를 하고 “할머니 손은 약손, 할머니 손은 약손”하며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배부터 쓸었다. 그러면 배에서는 할머니 손의 온기가 고스란히 느껴지고 아픔도 거짓말같이 나았다. 할머니 손은 정말 약손일까?

본문 /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거나 가벼운 병에 걸렸을 때 할머니들이 자주 애용한 주술과 같은 이런 행동이 미신 같을지도 모르지만, 신통하게도 효과가 있는 이유는 바로 할머니손 때문. 그렇다면 도대체 할머니 손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 걸까? ‘할머니 손은 약손’이라는 것은 일종의 암시(suggestion)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만져주는 따뜻한 손길에서 안정감을 갖게 되며 고통도 줄어드는 것처럼 느낀다. 이는 의학적으로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라고 한다. 할머니가 배를 만져주면 배가 나을 것이라는 아이의 믿음이 위통을 줄여주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진찰을 받을 때, 아픈 증상 이외에도 통증으로 인한 자신의 어려움을 말하곤 한다. 이야기를 듣는 의사는 ‘아파서 많이 힘들었겠구나’라고 동감하며, 이 대화를 통해 환자는 마음의 위안을 얻게 된다. 또한 보다 마음이 편해지면서 병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의사는 환자에게 “내가 처방해 준 약을 먹으면 아픈 것이 나을 것이다”라는 암시를 주는데, 환자는 의사의 말로 인해 병이 나을 것이라고 확신을 갖는다. 플라시보 효과가 강력할 때는 약 대신 밀가루나 설탕을 주어도 환자의 병이 나아지는 경우도 있다. 비단 플라시보 효과 뿐 아니라 실제로도 엄마의 행동은 효과가 있다. ‘할머니 손은 약손’이라고 말하는 할머니의 목소리는 아이에게 통증이나 복통으로 인한 심리적인 불안에서 벗어나게 해 주며, 할머니 손바닥의 열은 아이 피부에 전달돼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류를 증가시킨다. 또 근육들과 내분비 호르몬을 자극해 세포의 활동을 왕성하게 해주며 몸의 자체 회복능력을 키워준다.

중제 / 고통을 함께 나누고 덜어주는 약손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할머니와 아이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애착 관계다. 즉 할머니와 아이 사이에 건강한 애착 관계가 형성되어 있어야 효과가 쉽게 나타난다는 것. 할머니 손이 더욱 효과적인 약손이 되기 위한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평소에 할머니가 아이를 변함없이 꾸준히 보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아이의 눈을 따뜻하고 부드럽게 바라보면서, 지금 아이의 힘든 상황을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사랑하는 아이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덜어주려는 마음이 담긴 손으로 아픈 곳을 쓸어주고 두드려주고 만져주는 할머니의 ‘약손’. 아이에 대한 사랑을 가득 담고 정성을 다할 때,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건강한 에너지의 교환이 이뤄진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듯, 사랑을 듬뿍 담은 약손의 효과는 단순한 마사지보다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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