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진료와 실손 보험의 관계- 소아정신과

 

정신과 의사가 된 지 10년이 넘었다. 정신과 의사로 햇병아리 신세를 지났다고 하지만 여전히 정신과 진료는 어렵다고 느낀다.

 

지인들을 만나면 사회 전반에 스트레스가 많아지고 우울증과 불안 장애가 증가해 정신과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겠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ADHD, 우울증 혹은 불안 장애 환자 중 단지 10%만이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 그렇기에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일반인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와 실제 정신과 진료실에서 벌어지는 체감 온도에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독특한 것은 일반 성인들의 진료보다 소아정신과에서 온도 차이가 더 크다는 점이다. 연령에 따라 체감 온도가 차이 나는 것은 본인 아이가 정신과 진단을 받아 진료를 받고 약을 복용하면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마도 정신과와 관련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만들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정신과 진료와 연관된 사회적 편견은 정신과 약과 진료 기록에 대한 오해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또한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 사보험 가입이 어려운 것도 우리나라 현실이다. 물론 약물치료를 진행했던 ADHD 아동이 보험회사 생명보험을 가입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극히 드문 케이스라 할 수 있다. 보험회사 언더라이터에게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실제 보험 설계사가 보험 가입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병원에 방문한 ADHD 아동의 부모와 상담할 때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부분이 정신과 치료를 계속 받도록 설득하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정부정책이 변경됐다. 정신과 진료를 받더라도 사보험 가입이 가능하도록 바뀐 것이다. 또한 질환 범위도 정신과 외래 진료 시 가장 일반적인 우울증, ADHD와 공황 장애질환이 포함됐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정신과 진료에 대해 왜곡된 소문이 많다.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 군대를 가지 못한다는 것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일부 연예인 중 공황장애가 있지만 훌륭하게 군대를 제대한 경우도 볼 수 있다. 또한 정신과 진료를 받아 현역 입대가 어렵다는 통보를 받고도 군인 장교로 입대를 원해 사회 적응에 힘쓴 경우도 있다.

사실 관계를 재대로 확인하지 않은 정신과에 대한 편견은 정신과 문턱을 높인다. 우리나라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한 것도 제때 우울증 치료를 받지 못해 나타나는 슬픈 자화상이라 생각한다. ADHD 증상을 제때 치료하지 못한 아이가 이로 인한 일탈 행위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는 것도 정신과 편견에 비롯된 결과일 수 있다.

하지만 2016년부터는 정신과 제도가 많이 바뀌었다. 수년 전부터 정신과 진료를 받더라도 진단명이 없는 단순 상담이 가능해졌다. 정신과 진료를 하는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출처 20163월 키즈맘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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