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산만한 것일까?

아이가 한시도 가만히 안 있어 ADHD가 아닌지 걱정하는 엄마들을 위해 준비했다. 


* 집중력과 산만함에 대한 바른 이해

1 집중력 있는 아이들은
아이가 TV나 비디오를 오랜 시간 보는 경우 집중력이 좋은 아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것은 수동적인 몰입으로, 자기의 두뇌를 능동적 및 효과적으로 할당하여 사용하는 능력인 집중력과는 다르다. 집중력은좋아하지 않는 일에 대해서도 의식적으로 몰두해서 잘 해내는 능력을 말한다. 집중력이 좋은 아이는 주어진 시간동안 주어진 정보에 대해 더 많은 것을 기억해낸다. 한편, 좋아하는 일을 하다가도 해야 할 일이 생겼을 때 그 일로 집중력을 전환시킬 수 있어야 집중력이 좋다고 할 수 있다. 좋아하는 장난감을 갖고 놀 때나 게임할 때는 옆에서 밥 먹으라고 불러도 못 듣는 경우는 집중력이 좋은 것이 아니라 부족한 것이다. 운동경기에서 경기가 끝날 무렵 모든 선수들이 지치고 힘들 때도 마지막 힘을 다해 안타를 쳐내거나 과녁에 명중시키는 것은 집중력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2 산만한 아이들은
집중력이 부족하고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며, 매우 충동적으로 반응하고, 다소 불안해 보이는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산만한 아이들은 단순히 집중하는 시간이 짧을 뿐 아니라 실수를 많이 해 부모나 선생님으로부터 잦은 지적과 꾸중을 듣게 되고, 이로 인해 자신감 저하와 짜증을 보이는 악순환을 거듭한다.

*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 우리 아이, 산만하다고 볼 수 있을까?

1 집중 시간으로 산만 여부를 알 수 없다
최근 전체 초등학생의 약 5%가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취학 훨씬 전이라도 아이가 산만하다고 생각되면 ADHD를 우려하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만 3세 이전의 어린 아이들이 산만한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으로 시력발달과도 관련이 있다. 신생아의 경우 아주 흐릿하게 찍힌 흑백사진정도로서 물체를 인지하다가 생후 2~3개월에는 2~3m 거리의 물체를 인지하고, 6개월이 되면 보통 0.1정도의 시력으로 물체의 선을 구분할 수 있게 되며, 성인의 시력과 비슷하게 발달하는 것은 만 5~7세 무렵이다. 따라서 아이는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게 느껴지므로 무엇이든 만지려고 돌아다니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또한 <표>에서 보듯이 만 3세까지는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도 1분을 넘지 않으므로 집중하는 시간만 놓고서 산만한가, 아닌가를 평가할 수는 없다. 오히려 활동적이고, 새로운 자극에 대해 보다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표> 월령별 평균 집중시간
생후 6개월 - 엄마목소리 3초 이내
생후 12개월 - 자신에게 익숙한 장난감  5초 이내 
생후 18개월 - 블록 쌓기 10초 이내
생후 24개월 - 공 던지기 등 자신의 놀이 20초 이내
생후 30개월 - 그림책 보기 30초 이내
생후 36개월 - 옷 입기, 신발신기 1분 이내
만 4세: 소꿉놀이, 역할 놀이 등 자신의 놀이 3분 이내
만 5세: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나 학습에 5분 이내

미리 알아두는 ADHD

1 어렸을 때 예민하고 까다로우면서 실수를 많이 했다
ADHD의 특징적인 증상은 학교에 입학할 무렵인 만 5~7세 이후에 나타나 그 이전에는 진단할 수 없다. 단, ADHD로 진단된 아이의 엄마들은 공통적으로 아이를 기르기가 매우 힘들었다고 호소한다. 만 1~2세 무렵에는 쉽게 울고, 한 번 울음을 터뜨리면 아무리 달래도 좀처럼 그치지 않고, 잘 안 자고, 자더라도 조금만 시끄러우면 금방 깨는 등 예민하고 까다로운 경우가 많다. 또 잘 뛰어다녀서 운동발달이 좋은 것 같으면서도 잘 넘어지고, 쉽게 다치고, 컵이나 숟가락 젓가락 같은 물건들을 잘 떨어뜨리는 등 소근육 운동이 매우 서툴다. 친구를 쉽게 공격하고, 마음대로 하려고 하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아 잠시만 눈을 떼도 없어져서 잡으러 다녔다는 엄마들도 많다. 하지만 어릴 때 이런 특징을 보인 아이들이 모두 ADHD로 진단되는 것은 아니다.

2 학령기에 나타나는 ADHD의 특징적인 증상
ADHD의 특징적인 증상은 한 곳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쉴 사이 없이 움직이는 과잉운동,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시간이 짧고 주의력이 부족한 집중력 결핍, 생각없이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충동성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엄마가 아래의 항목에 체크했을 때 16점 이상이면 ADHD를 의심할 수 있다.

전혀 그렇지 않다(매우 드물다)-0  약간 혹은 가끔 그렇다-1  상당히 혹은 자주 그렇다-2
매우 자주 그렇다-3
1. 차분하지 못하고 활동적이다.
2. 쉽사리 흥분하고 방해가 된다.
3. 다른 아이들에게 방해가 된다.
4. 주의 집중 시간이 짧다.
5. 늘 안절부절 못한다
6. 쉽게 주의 분산 된다.
7. 요구하는 것이 있으면 금방 들어주어야 한다.
8. 자주 또는 쉽게 울어버린다.
9. 금방 기분이 확 변한다.
10. 화를 터뜨리거나 감정이 격하기 쉽고, 행동을 예측 하기 어렵다.

* 연령별 집중력에 대한 현실적 기대치

1 생후 6개월
집중력 간단 체크: 엄마 목소리를 알아듣고 엄마가 “oo야”라고 부르면 소리나는 방향으로 돌아볼 줄 안다.

2 생후 12개월
집중력 간단 체크: 손에 있던 물건을 떨어뜨리면 그 물건을 찾기 위해 시선을 아래로 돌리고 노력할 줄 안다.
집중력 기르려면: “우리 00가 컵을 떨어뜨렸구나, 컵이 바닥과 꽈당 부딪쳤네. 컵이 많이 아프겠다” 이렇게 말로 표현해준다. 그래서 항상 결과를 지켜볼 수 있도록 해준다.
엄마의 궁금증: 일찍 걷기 시작한 현서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이리저리 빠르게 돌아다닌다. 워낙 움직임이 많다보니 여기저기 다칠 때도 많은데 산만한 것이 아닐까? - 현서(생후 13개월) 엄마 정해령 씨
전문가 답변: 이시기는 걸음마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로 자신의 걸음마를 통해 자신감과 성취욕구를 획득하게 되는 시기이다. 따라서 많이 돌아다닌다고 해서 산만하다고 평가하기 보다는 보다 활동적인 있는 아이로 봐야 한다.

3 생후 18개월
집중력 간단 체크: 블록 쌓기 등 좋아하는 장난감을 10초 정도 가지고 놀 줄 안다.
집중력 기르려면: 장난감에 금방 싫증을 잘 내는 아이에게는 바깥놀이로 관심을 돌려 충분한 바깥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바깥놀이는 아이의 집중력 향상에 매우 큰 도움을 준다.
엄마의 궁금증: 그림책을 보여주면 몇 장 씩 한꺼번에 넘겼다가 다시 앞으로 갔다가 하는데 산만한 것이 아닐까? - 민준(생후 20개월) 엄마 박지현 씨
전문가 답변: 아직 아이가 그림책을 넘기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다. 그림책을 처음부터 차례대로 넘기는 것은 오랫동안 그림책 읽기를 통해 학습이 된 후에 가능한 일이다.

4 생후 24개월
집중력 간단 체크: 공을 앞으로 던지고, 공이 굴러간 위치까지 끝까지 확인한 후 다른 행동을 한다.
집중력 기르려면: 엄마와 함께 블록 높이 쌓기, 목표물에 정확하게 고리를 끼우는 고리던지기, 같은 모양 찾기 등 집중력을 기르는 놀이를 본격적으로 할 수 있다.
엄마의 궁금증: 똑같은 질문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는데 이것이야말로 집중력 결여 아닐까?
- 서연(생후 27개월) 엄마 김민정 씨
전문가 답변: 엄마는 늘 같은 대답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는 엄마가 기분 좋게 대답해 줄때, 마지못해 대답해 줄때, 건성을 대답해 줄때 등을 전부 다르게 느낀다. 이럴 때 아이의 질문에 늘 똑같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해 주면 같은 질문을 덜하게 된다.

5 생후 30개월
집중력 간단 체크: 이음새가 튼튼하고 종이질이 두터운 그림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넘기면서 줄 안다.
집중력 기르려면: 고집이 세고 활동적인 아이들은 엄마에게 많이 야단맞거나 체벌을 받을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오히려 집중력이 약해지고 산만해지거나 다른 아이를 더욱 괴롭히게 된다. 여유 있는 태도로 아이를 대하고 또래와 놀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의 궁금증: 아이가 말할 때 지나치게 흥분하면서 말을 더듬는데 ADHD와 관련 있는 증상은 아닐까? - 고은(생후 32개월) 엄마 윤소정 씨
전문가 답변: 만 2세부터 만 5세까지 언어능력이 급격하게 발달하는 반면 하고자 하는 의미를 제대로 표현할 줄 몰라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때는 심각해 하는 내색을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들어주면서 더듬지 않는 다른 말로 고쳐서 반복하게 하는 것이 좋다.

6 생후 36개월
집중력 간단 체크: 도와주지 않아도 혼자서 옷을 입을 줄 안다.
집중력 기르려면: 아이가 물어올 때 엄마가 차분하게 끝까지 듣고 성실하게 대답해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색칠하기나 옷 입기 등에서 끝까지 한 일에 대해서 크게 칭찬해준다. 요리 등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이 있다면 함께 몰입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엄마의 궁금증: 식사할 때 잠시도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빙빙 돌아다니거나 동생을 건드려서 집안 분위기를 망쳐놓는데 괜찮은 것일까? - 형우(생후 32개월) 엄마 박지선 씨
전문가 답변: 이런 행동들은 만 3세 이후부터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계속된다면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신경질적으로 야단칠 것이 아니라 조용하게 아이를 불러 눈을 맞추고 차분하면서도 단호하게 문제행동에 대해 지적하는 것이 좋다. 또 최근에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만한 일은 있었거나 잠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고 개선하는 것이 좋다.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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