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진료를 하다 보면 “혈액형이 X형이라서 성격이 이래요” 하는 말을 자주 듣는다. 또한 특정 혈액형을 다룬 영화까지 나와 마치 혈액형에 의해서 사람의 성격이 결정되는 듯한 분위기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정확한 근거는 없다.


사람의 성격은 타고난 기질과 자라난 환경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어떤 환경 조건이었는지가 타고난 기질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임산부가 주변 일들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 이로 인해서 태아도 성장하는 데 영향을 받게 될 것이고 기질적으로 예민하고 까다로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성격에 영향을 주는 환경에 있어 많은 부분은 아이가 자라면서 가족 상호간 어떤 분위기에서 성장하느냐 하는 것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부부사이가 좋고 화목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대부분 성격이 원만한 경우가 많다.


임상적으로 성격 장애 진단을 내릴 때 진단 기준을 꼼꼼히 살펴보면 누구나 다 여기에 해당되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그래서 순간 나도 성격 장애가 아닌지 당황하게 된다. 또한 더 나아가 한 경우에만 해당되지 않고 다른 성격 장애의 진단 기준에도 해당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이런 경향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어떤 편중된 성향과 그 진단 기준의 광범위한 분류, 보편적이고 유사한 행태 기준들이 서로 맞물려 만들어진 결과이다. 그 모든 진단 기준을 쫓아  가면서 성격 장애 판단을 하고자 한다면 아마도 자신 안에서 여러 가지 유형의 성격 장애가 복합되어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당황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성격 장애라고 하는 것은 그 사람의 편중된 성향이 지나쳐서 이로 인해서 대인 관계, 직장 생활 및 사회생활이 곤란할 정도로 심각해졌을 때, 진단 기준을 내세워 편중된 성향 중 어떤 부분이 더 강한지를 평가하고 진단을 하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격과 혈액형에 있어 어떤 사람이 어떤 특정 혈액형에 딱 맞아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혈액형에 따른 성격의 분류라는 것이 앞서 설명한 것처럼 광범위하고 보편적이어서 대부분 맞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머피의 법칙’과 ‘징크스’가 있다. 이는 과학적으로 서로 연관이 없는 일들을 연관시켜 보는 것이다. 징크스의 경우 유난히 운동선수들에게 많다. 일부 선수들의 경우 경기에 이기기 위해서 나름대로 피해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어떤 특정 선수는 시합 날 아침에 양말을 갈아 신으면 그날 패배한다는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 시합 결과와 새 양말을 신는 것과는 서로 과학적인 연관 및 관계가 없다. 그러나 서로 어떤 연관이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며 이는 반복되는 시합 결과로 인해서 서로 연관이 있는 것처럼 믿게 되는 것이다. 이를 정신과적인 용어로 ‘관계 사고’라고 하기도 하는데 누구나 다소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정도가 심해서 다른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정신과적인 장애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혈액형에 따른 성격 분류도 마찬가지 영역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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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방학이 시작되는 7월이나 12월이 되면 아이들을 위한 갖가지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선을 보인다. 그중에서도 유독 나약하고 심약한 아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빠지지 않는다. 아이가 학기 중에 학교 수업이나 기타 과외 수업 등 책상 앞에만 앉아 있어 더욱 나약해진 것은 아닐까 우려되는 마음에, 또 보다 강한 아이로 키우고자 하는 마음에 아이로 하여금 극기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강요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위축되고 나약한 아이의 경우에는 이런 힘든 것을 경험하게 되면 강한 아이로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이런 경험들로 인해서 더욱더 위축되기 쉽다. 물론 극기 훈련에 참여하는 모든 아이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유난히 소심하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조심스럽게 고려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또한 불안한 아이들은 자신의 내부에서 올라오는 불안감에 대해서 잘 대처를 하지 못하고 그 감정에 쉽게 압도당하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원활하게 조절하지 못한다. 이런 아이들은 어렵고 힘든 상황을 참고 견디는 인내력이 부족하며 특히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런 아이들의 특성은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것은 쉽게 포기하고 마는데 따라서 부모가 도와주어야 하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게 되며 결과적으로 낯선 것들에 적응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태로 극기 훈련에 참여하게 되면 아이들은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다른 아이들은 잘하는데 본인만이 잘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더욱더 자신감을 잃고 더 쉽게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이로 인해서 오히려 극기 훈련 전보다 더 응석받이로 변할 수도 있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극기 훈련을 강요하는 것은 이를 통해서 아이의 성격이 변화되기를 바라고 또한 부모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필자도 어린 시절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야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듣고 자랐다. 특히 자신의 단점이라고 생각되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닮지 않기를 매우 간절히 바란다. 이러한 바램이 지나쳐 아직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아이에게 과도한 것들을 강요하게 되는 것이다.



과격한 운동을 하는 운동선수들은 대부분 특성상 거칠고 강한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소심하고 수줍음 많은 스타급 선수들이 많은 것을 흔히 볼 수가 있다. 이는 바로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서도 성격이나 나약함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즉 아이의 성격은 부모의 바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성격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기질과 후천적으로 자라 온 배경이 서로 어우러져서 결정된다. 기질적인 면에서 부모와 비슷하다고 하는 것은 부모의 유전자를 받고 태어나고 부모가 살아온 방식에 맞추어서 양육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씩 아이가 부모와 성격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이와 부모는 자라면서 겪은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차이 때문에 그런 차이도 생기는 것이다.


아이가 소심하고 나약해 보인다면 이런 것들 또한 아이 성격의 한 부분이려니 생각하고 오히려 아이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보다 섬세하고 배려 깊은 부모의 역할이 필요할 것이다.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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