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범은 정신과 환자일까? -정신과

 

얼마 전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잔인한 범죄가 일어나 큰 충격을 줬다. 몇몇 대중매체들은 소위 충동조절 장애를 언급하면서 정신과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중매체의 이런 지적은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노숙자가 홧김에 저지른 남대문 방화사건이다. 대중 매체들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은 흔히 사회적으로 도전히 납득되지 않거나 혹은 정신적 충격이 큰 사건들이 발생하게 되면 행위자들을 사회 부적응자 또는 정신질환자라고 생각한다. 이런 현상은 과거부터 흔히 영화에서 잔인하면서 엽기적인 주인공이 마치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것처럼 묘사됐기 때문인데,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사이코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그 탓에 정신과는 사회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진료 분야라고 인식되어 왔다.

과거에는 정신과 증상이나 그에 대한 약물 효과에 관해 영상적으로 검증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러다보니 정신과 증상이 발병해도 효과적인 대처를 할 수가 없었고 증상이 악화되더라도 이렇다 할 치료방법이 없었다. 정신과 환자들을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폐쇄병동이 생긴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현재는 과학의 눈부신 발달로 정신과 영역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다. 자연히 치료도 보다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돼 꼭 입원하지 않더라도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이후 폐쇄병동에서 수용해 치료하는 것이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정신과 치료라고 하면 폐쇄병동을 떠올리며 눈살을 찌푸린다. 주목할 것은 정신과 질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우울증과 불안 장애 그리고 그 외의 질환 대부분은 남을 해치거나 피해를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정신과 환자들은 대부분 자존감이 결여되어 있고 이로 인해 사회생활을 잘하지 못해 위축되어 있다.

남의 권리를 빼앗거나 해치기 위해서는 남을 압도하기 위한 힘과 남을 기만하려는 정신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 남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동을 하더라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도덕심이 결여되어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반사회적 범죄행위자들의 특징이다. 때문에 범죄행위 자체가 잔인하고 치밀할수록 도덕심 등이 결여되어 있다고 볼 수 있을 지언정 정신과적 증상이 심한 것이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정신심리학적으로 볼 때 사람의 마음은 본능인 이드(id), 자아(ego) 그리고 초자아(superego)로 구성되어 있다. 도덕심은 자아가 성장하면서 형성되며 초자아 영역에 속한다. 도덕심이 약할수록 초자아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초자아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때 형성되는데, 부모와 문제가 있거나 훈육이 제대로 안 됐을 경우에 문제가 생기고, 그렇게 되면 도덕심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정신과 환자가 증상 문제로 인한 판단력 결여로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것은 매우 드물고, 인성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일수록 반사회적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흉악 범죄 발생시 범죄자가 정신과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논의하는 것보다 사회 구성원이 보다 더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는 것이 보다 더 중요하지 않을까.

사랑샘터 정신과 원장 김태훈

201623일 뉴스토마토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소아정신과, #ADHD, #소아우울증, #언어치료, #정신과, #놀이치료, #언어장애, #언어지체, #언어발달, #강북정신과, #서울정신과, #강북소아정신과, #서울소아정신과, #발달장애, #난독증, #아스퍼거증후군,#소아ADHD, #청소년ADHD, #성인ADHD, #산만한아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부주의, #우울증, #산후우울증, #학습치료, #인지치료, #사회성 훈렵, #그룹치료, #소아강박증, #공황장애, #불안장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