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모방 심리-소아정신과

Q 네 살 된 딸아이가 화장품을 사달라고 난리예요. 제가 화장하는 걸 보더니 자기도 하고 싶다면서요.

요즘 유아 색조 화장품도 많이 나오던데, 그런 걸 사줘도 될까요?

진행: 변정은 일러스트: 셔터스톡 도움말: 김태훈(사랑샘터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임혁진(차앤박피부과 분당정자점 대표원장)

 

아이는 모방을 통해 배운다

아이는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하고 발달한다. 처음에는 부모의 말과 행동을 듣고 보는 데 그치지만 점차 자라면서 부모의 행동을 이해하고 따라 하기 시작한다.

신생아 때는 부모가 자신을 보고 웃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다가 아이 스스로 자신의 근육을 움직일 수 있게 되면 부모의 웃는 모습을 보고 흉내를 내고, 그러면서 웃는 방법을 배우는 것. 이에 부모는 아이가 자신을 보며 웃는 것을 보고 더 좋아하게 되고 아이 역시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면서 부모를 보고 또 웃고, 이러한 행동들을 통해 행복이란 감정을 배우게 된다.

이러한 배움의 과정이 가능한 것은 바로 아이가 부모를 보고 따라 하려는 모방 심리 때문이다. 아이는 모방이라는 과정을 통해 행동이 보다 더 정교해지고 언어를 배우고 익히면서 사회화 과정을 겪게 된다.

 

엄마 아빠를 따라 하는 symbolic play

아이가 만 3세 정도 되면 근육이 좀 더 발달하고, 시력과 기억력이 좋아지면서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기어하고 따라 한다. 거울을 보면서 아빠가 넥타이 매는 흉내를 내기도 하고, 엄마가 화장하는 모습을 보며 그대로 따라 하기도 한다. 이런 놀이를

‘symbolic play'라고 하는데, 이는 사회화 과정 중 하나로 발달 과정에서 일어나는 정상적인 행동이다. 간혹 발달에 문제가 있는 아이의 경우 이러한 모방 행동이 잘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화장을 따라 하는 건 그만큼 엄마를 좋아한다는 의미

아이들은 엄마가 화장하는 모습을 따라 한다며 립스틱을 입술에 아무렇지 않게 그리다가 부러뜨리거나 로션 한 통을 그 자리에서 다 쓰고 이곳저곳에 발라 집 안을 엉망으로 만들기도 한다. 엄마가 엄마 화장품을 갖고 놀지 못하게 제지해도 아이는 또다시 엄마 화장품을 발라보며 엄마를 따라 하는 놀이를 한다. 아이가 엄마를 따라 하는 것은 그만큼 엄마에게 애착을 보이는 것이며, 이는 엄마와 자신을 동일시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청소년들이 아이돌 스타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 동작을 외워 춤을 추며 자신이 아이돌 스타와 같은 존재가 된것처럼 느끼는 것과 같다.

따라서 아이가 화장을 하고 싶어 하는 건 실제로 자신의 얼굴을 예쁘게 가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엄마가 화장품을 사용하듯 자신도 화장품을 가지고 엄마처럼 행동하고 싶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아이가 화장 흉내를 내고 좋아한다고 해서 아이에게 화장품을 사주어 화장품에 일찍 노출시킬 필요는 없다.

 

유아용 화장품은 성분 확인이 최우선

아이가 자신만의 화장품을 갖고 싶다고 조르면 부모들은 요즘은 유아용 화장품도 많이 나오던데 하나쯤 사줘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화장품을 사준다면 특히 성분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아이들의 피부는 연약하고 흡수율이 좋아 화장품 성분을 잘 흡수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초 유아 화장품류는 유해한 성분을 넣지 않고 만들어 안심이 되는데, 문제는 색조 화장품류다. 아이들은 화장을 하는 즐거움만 생각하지 클렌징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클렌징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피지 분비가 왕성한 때라서 모공을 막고, 메이크업 잔여물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 뾰루지가 생기기도 한다. 또한 뾰루지가 생긴 후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도 있다.

제일 크게 문제되는 것이 바로 타르 색소. 석유의 콜타르에서 발달했다고 해 타르 색소라고 불리는 화장품의 원료인데, 적은 양을 사용해도 진한 색감을 얻을 수 있어 색조 화장품에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타르 색소는 독성을 포함하고 있어 어른용 화장품에도 사용 범위가 정해져 있다. 아이들이 사용할 경우 어른보다 많은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아이에게 색조 화장품을 사준다면 성분을 꼭 확인해 타르 색소가 들어 있는 제품은 절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완구용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면 안 된다

여자아이들의 장난감 중에는 매니큐어나 메이크업 제품들이 있다. 간혹 이런 제품들은 얼굴에 직접 바르고 노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위험한 행동이다. 완구용 색조 제품에 들어 있는 다양한 색소가 유아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완구의 사용설명서를 보면 대개 제품에만 사용하고 피부에 직접 사용하는 것은 금지한다고 적혀 있다. 이런 제품은 바르지 않도록 아이에게 주의를 주고, 아이가 올바른 놀이를 할 수 있도록 관찰해야 한다.

 

출처 babee 201610월호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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