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우면서도 어려운 부부간의 호칭-소아정신과

“당신의 배우자를 어떻게 부르십니까?”

최근 신혼부부들을 보면 연애 시절 서로를 부르던 호칭을 결혼 후까지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호칭 변경이 어려워서라기보다 연애 감정을 좀 더 오래 지속하고 싶은 마음에서라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전문가들은 결혼 후에는 장난스러운 호칭보다 서로 존중하는 호칭으로 부르는 것이 부부뿐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글: 심 효정 기자 취재에 도움 주신 분: 남 기영(한국가족지원센터소장)김 태훈(사랑샘터 소아정신과 원장)

(앙쥬) 독자 305명이 대답한 ‘우리 부부 호칭’

연애 기간을 거치고 부부가 되면서 서로의 호칭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어렵다. 하지만 어렵다고 미룰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결혼은 단순히 두 사람의 결합이 아니라 두 집안의 결합이고, 자녀가 태어나면 가족 구성원 간에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요즘 부부들은 배우자를 어떻게 부르고 있을까? <앙쥬>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홈페이지(www.ange.co.kr)에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아내가 남편을 부를 때 가장 많이 부르는 호칭은 ‘오빠’로 전체 응답자중 21%에 달했다. 그 뒤를 이어 '○○아빠‘가 20%,’여보&당신‘아 19.5%로 비슷하게 조사됐다. 서방님, 자기야, 신랑 등 기타 호칭이 34.9%였다.간혹 남편 이름이나 별명을 부른다는 답변도 있었다. 반면 남편이 아내를 부를 때 가장 많이 부르는 호칭은 37.8%가 아내 이름이라도 답했다. 이어 ’여보&당신‘이 20%, ’○○엄마‘가 14%를 차지했다. 기타로는 ’마누라‘ ’색시야‘ ’어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었고, 아내와 마찬가지로 별명을 부른다고 답변한 사람도 있었다.

부부 호칭은 아이에게도 영향 미쳐

<앙쥬> 독자층의 연령대가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중반이 가장 많음을 감안하더라도 연애 시절 호칭을 그대로 부르는 경우가 매우 많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오래전부터 자연스럽게 써오던 대로 ‘자기야’ 라거나 이름을 부르는 경우, 서로 친밀감을 표현한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어른들 앞에서 좋지 않은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어 문제가 된다. 특히 아이가 있는 경우, 엄마, 아빠의 호칭을 듣고 따라 하거나 심하면 호칭 때문에 부모 중 한쪽을 무시하는 경우도 생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랑샘터 소아정신과 김 태훈 원장은 “아이는 부모가 하는 말과 행동을 여과 없이 따라 합니다. 따라서 부모가 서로를 대하는 태도를 보고 아이의 말과 행동도 이에 따라 영향을 받습니다. 부부 호칭 자체는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할수 없지만 상대방을 얕보는 태도나 억양을 통해서 아이는 부모 중 한명에 대해서 ‘나도 저렇게 대해도 되는구나’ 생각하여 부모 권위를 무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보통 아이들은 아버지를 무서워하고 어머니를 무서워 하지않는데 이는 엄마가 아빠를 대하는 태도나 어투가 윗사람 대하듯 하고, 아빠는 엄마를 아랫사람 다루듯이 대하기 때문에 아이도 이런 분위에 익숙해져서 엄마를 무서워하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상황에서 보면 호칭도 이에 맞추어 불릴 것입니다. 평소에는 서로 존중하는 호칭을 부르지만 화가 나면 깔보는 호칭을 부르는 것도 이런 것입니다” 라고 설명한다.

보배와 같이 소중하고 귀중한 사람 ‘여보’

부부간의 호칭에는 정답이 없다. 하지만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 일컬어지던 우리나라에서는 어른들의 시선과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서로 존중해주는 존칭어를 사용했다. 세월이 많이 변해 요즘은 존칭어를 사용하는 것이 현실에 맞지 않을 수도 있으나 역시 가장 올바른 언어 습관은 존칭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세태에 맞는 가장 졸은 호칭은 결혼과 동시에 ‘여보’ ‘당신’ 이라는 호칭을 쓰거나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 ‘○○아빠’ 등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여보’에 대한 유래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최근 ‘여보’는 같을‘여’ 자와 보배‘보’ 자로 보배와 같이 소중하고 귀중한 사람을 뜻하는 말로 의미를 부여해 사용하기도 한다. ‘당신’은 마땅할 ‘당’ 자와 몸 ‘신’ 자로 따로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내 몸과 같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엄마’ ‘○○아빠’ 라는 호칭은 아이의 이름을 통해 가족애를 확인하면서 한 가족임을 느끼는 바람직한 호칭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시부모에게 남편을 이야기할 때는 ‘그이’ ‘저이’ 라고 말하는 것이 올바른 호칭이다. 아이를 낳은 후에는 아이 이름을 붙여 ‘○○엄마’ ‘○○아빠’ 로 말한다. 신혼 초에 친구들과 만날 기회가 생길 때는 서로의 이름을 붙여 ‘○○씨’ 로 부르는 것이 좋다. 시동생이나 처제 등 아랫사람에게 지칭 할 때에는 듣고 있는 아랫사람의 호칭을 이용한다. 예를 들어 시동생에게 남편을 지칭할 때는 ‘형’ 이라고 한다. 간혹 부부 사이에서 아빠-엄마, 오빠-누나, 어이 등의 호칭을 사용하는데 이는 매우 좋지 않다. 이 용어들은 관계의 불명확성을 나타내며 오해를 자아낸다. 특히 ‘어이’ 라고 부르는 것은 인간을 자칭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다룰 때 사용하는 비속어적인 언어다. 그리고 상대를 존중하는 언어라고 볼 수 없다. 부부간에 서로 존칭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서로 존칭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서로 존칭을 사용하는 것은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고 존중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흔히 상대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함부로 말해 듣는 사람의 감정에 상처를 주고 매우 난처하게 만들어 관계를 깨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만큼 말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부부간에는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존칭어를 서로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언행일치’

말에는 ‘격’ 이 있다. 아이의 말과 어른이 사용하는 말에 차이가 있듯이 자신의 나이와 처신에 맞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언어생활이다. ‘엄마’와‘아빠’는 아이가 부모를 부르는 말이다. 그러나 성장한 뒤에는 ‘아버지’와 ‘어머니’로 불러야 한다. 아이를 둔 부부들이 자신의 부모를 ‘엄마,아빠'라고 부르는 것은 격에 맞지 않는다. 어머니보다 엄마가 친밀감이 있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기합리화다. 습관상 쉽게 고쳐지기 힘든 측면이 있긴 하지만 반드시 고쳐야 할 버릇이다. 예(禮)에는 언행과 태도 등 모두를 잘 지켜야 하는 것이다. 옷차림이 사람의 자세와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남자들이 예비군복을 입고 있을 때와 정장차림을 때 언행과 태도는 다르다. 여자들도 청바지를 입었을 때는 책상다리하고 앉지만 정자 차림으로는 다리를 모아 앉는 것처럼 말에도 격이 있어 그에 따른 사고와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잊지 말자. 유아적 호칭은 어른다운 호칭은 독립적이고 더 여문 모습과 느낌을 준다. 아이에게 본을 보이는 것만큼 좋은 교육이 없다. 한국가족지원 상담센터 남 기영 소장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만큼 자신도 사랑받을 것이고 존중받을 것입니다. 말로만 하는 존중과 사랑이 아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존중과 사랑을 실천하는 부부야말로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의 밑바탕이 될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앙주 2008년 10월호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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