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도’ (자식을 죽음으로 몰고 간 영조의 컴플렉스) -정신과

 

 



 

자식을 죽인다는 것은 인륜에 반하는 너무나도 가혹하고 잔인한 행위이다. 자연계에서도 육식 동물이 자식을 물어 죽이는 경우는 종종 일어나는데 이는 부모가 구석에 몰려 더 이상 자식을 키울 수 없는 불가항력적 상황에서 일어난다. 다큐멘타리 내셔날 지오그래픽에서 애지중지하던 자식을 삼킨 뱀과 사투를 벌이는 엄마 표범이 방영한 적이 있었다. 뱀은 결국 아기 표범을 내뱉고 도망을 가고 엄마 표범은 죽은 자식을 먹더니 밤새도록 슬퍼 우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이렇듯 부모는 자기 자식이 자신보다 먼저 죽는 것을 너무나도 큰 스트레스이기에 일상에서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영화 사도에서 영조가 사도 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인 것도 자식을 죽이지 않고는 영조 본인도 목숨을 구재하기 힘든 것 뿐만 아니라 집안과 나아가 국가를 유지하기 힘든 상황까지 치닫게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참극이다. 사도 세자가 부모를 죽이려고 한 행동은 분명 용서받지 못할 행동이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사실 이런 행동을 하도록 만든 것은 바로 바로 영조 자신의 캄플렉스로 인한 것이었다.

영조 생모는 신분이 낮은 무수리 이에 따라 자신은 미천한 집안 출신이라는 콤플렉스에 시달렸다. 또한 이로 인하여 왕위에 오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고초를 겪었다. 영화 사도에서 영조는 자신의 본처를 아끼지 않고 좋지 않은 말을 들으면 귀를 씻거나 부적을 태우는 이런 행동들은 이런한 콤플렉스에서 비롯된 행동들 듯 하다.

영조는 자신의 대를 이어 아들 및 손자가 왕위에 올라 조선 왕조가 발전하여 태평 성대를 이루게 된다면 무수리 미천한 아들이란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생각한 듯 하다. 그러나 극중에서 보면 본인은 미천한 신분 궁녀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지 좋은 집안 규수의 딸이 왕후가 되어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러면서 사도 세자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하고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면서 사도 세자를 심하게 꾸짖었다. 소아정신과 진료를 하다보면 영조의 이런 이중적 모습을 갖춘 부모의 자식 양육 태도를 가끔 보게 된다.

문헌들을 제대로 외우고 답변하였지만 글 몇귀가 빠졌다고 아들을 심하게 혼내는 모습은 요즘 부모들이 만점을 받지 않았다고 아이를 혼내는 모습과도 너무나도 닮았다. 또한 사도 세자가 어려서부터 글에 비범한 재주를 보이자 어려서부터 글을 많이 가르치는 모습은 남들보다 더 뛰어난 실력을 갖추기 위해 로드 매니저를 자체하면서 밤늦도록 학원을 보내는 부모의 모습과 별다르지 않는 듯하다. 세자가 왕위에 오르기 전 영조는 사도 세자에게 대리청정하도록 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하는 양가 감정에 빠지도록 하는 모습은 부모 본인이 원하는 명문 대학에 입학하지 못하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화를 내지만 대학 입시 실패 후 재수 또는 대학을 다닐 것인지 제대로 방향 설정을 해주지 않는 부모와도 같다.

또한 영조는 왕위에 오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도세자에게 양위하겠다고 하고 다시 이를 거두기 위해 세자가 석고대좌하도록 하는 가혹한 짓을 하였다. 사람이 가장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게 되는 것은 자기 힘으로 스트레스를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되어지는 상황이었을 때이다. 이런 상황이 대리청정을 하는 14년 동안 지속되었으니 사도 세자의 스트레스는 일반인들도 감당하기 힘든 아주 극심한 상황이었을 것이고 세자 옷을 입을 때마다 반복되는 스트레스 때문에 옷을 입기 싫어하는 정신과적인 증세를 보이는 지경까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영조는 사도 세자에게 자신이 겪은 고초를 되풀이하지 않고 보다 더 강인한 왕이 되기를 바라면서 세자를 강인하게 키우려고 하였을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자신이 겪은 사회적 수난과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 좌절을 자식들에게 되풀이 하고 싶지 않은 부모의 마음에서 비롯된 아이들의 과외 수업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무리한 과외 수업은 아이들에게 득보다 해가 많다는 것 그러나 과도한 경쟁이 만연한 우리 사회에서는 개선되기 어려운 문제일 듯 하다.

 

 


사도 (2015)

The Throne 
7.7
감독
이준익
출연
송강호, 유아인, 문근영, 전혜진, 김해숙
정보
시대극 | 한국 | 125 분 | 2015-09-16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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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 진찰시 ADHD라고 진단하였을 때 대부분의 부모는 자기 지산이 잘못해서 아이가 ADHD가 생긴 것이 아닌가 하는 죄책감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ADHD는 전두엽 기능 이상으로 발생한 기질적인 이상이므로 후천적으로 엄마의 잘못으로 인한 장애는 아닌 것이다.
  부모가 괴로워하는 것은 ADHD 아동의 위험한 장난, 번잡스러운 행동, 반복되는 실수로 인해서 부모 자신의 과도한 체벌에 대한 죄책감이다. 또한 부모를 힘들게 하는 것은 ADHD 아동들의 증상 정도가 심한 것으로 인한 아이에 대한 부모의 혼란감이다. ADHD 아동은 상황에 따라서 증상의 정도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학령기 아동의 경우 상적과 글씨 쓰기 정도에서 가장 잘 나타나는데 정도에 차이가 있지만 아이가 마음만 먹으면 어떤 어려운 시험에서도 좋은 성적과 알아보기 쉬운 글씨로 알림장을 적어오지만 반면에 쉬운 문제를 어이없게 틀려 성적이 떨어지거나 하늘로 날아가는 대충 맞춤법까지 틀린 대충 쓴 글씨에서 어느 기준에서 아이를 평가할지 몰라 부모는 혼란스럽게 된다.
  우리 나라 가정 구성 특성상 엄마가 아이 교육을 주로 담당하고 있어 아이 체벌은 주로 엄마가 많이하게 되며 이로 인한 죄책감으로 많이 괴로워하며 혼란스러워한다. 또한 양육 문제를 아빠와 상의하지만 대부분의 아빠들은 “나도 어릴 때 그렇게 혼이 났어. 어릴 때는 다들 그래. 나중에 철들면 다 잘해.” 하면서 아이 문제에 대해서 회피하면서 축소하게 된다. 이런 것은 아빠는 엄마보다 아이에 대해서 아는 것이 부족하고 자세히 엄마와 상의하다보면 자신이 아이 양육 참여 부족과 정보 부족에 따른 질타가 엄마로부터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과 또한 아이 문제 개선을 위한 자신 희생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서 이러한  반응들이 보이게 되는 것이다.
  엄마의 죄책감은 아빠 도움 거절로 인하여 상처를 받고 혼자 문제 해결을 위한 고민을 하게 되면 아이 문제를 보다 확대해서 생각하게 되어 죄책감은 더욱더 커지게 된다.
  그러나 ADHD는 기질적인 문제로 인해서 발생된 문제이지 엄마의 잘못은 아니다. 부모는 아이의 부주의와 충동성으로 인해서 계속해서 부정적인 피드백이 수없이 하게 되며 이것이 부모를 지치게 하고 이로 인한 감정 개입은 어쩔 수 없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약물 치료가 ADHD 치료에서 우선시 되는 것도 부모의 잘못으로 인한 후천적인 문제가 아닌 기질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가 ADHD라고 해서 부모가 필요이상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는 것이다.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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