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장난감에 빠져 사는 우리 아이 괜찮을까요?

자동차, 기차, 공룡, 인형 등 한 가지 장남감에 푹 빠져 사는 아이들. 잠시도 눈에 보이지

않으면 울고불고, 관련된 장난감은 모조리 사야하고, 외출할 때도 꼭 챙겨야 따라나서는 등

아이들의 이런 행동에 엄마들은 적잖이 당황스럽고 걱정이 앞선다. 성장 과정에서 흔히 겪는 호기심의 발로인지, 아니면 호기심을 넘어선 집착과 편집증으로 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것인지 그 경계는 어떻게 구분하면 되는 지 알아보았다. 만약 지금 우리 아이가 뭔가 한 가지에 빠져있다면 한 번 체크해보자.

한 가지에 집착하는 아이들

의정부에 사는 송애란(35)씨는 오늘도 장난감 기차 때문에 네 살 난 아들과 씨름 중이다.

아들은 ‘토마스와 친구들’ 이라는 외국 애니메이션 장난감 기차에 푹 빠져있다. 하나에 일 만원씩 하는 성냥갑만한 장난감 기차를 거실 한가운데 수십 개나 죽 나열해 놓고 혼자 논다. 그러다 놀러온 이웃집 또래 아이가 자신의 기차를 만지려고 하면 순식간에 폭력적으로 변한다.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옷 챙겨 입는 것보다 아들이 좋아하는 장난감 기차 챙기기가 더 먼저다. “어딜 가나 이 기차가 있어야 되요. 깜빡하고 안 챙겨 가면 그 길로 집으로 돌

아 와야 하고요.” 무엇보다 송씨가 걱정하는 건 이 장난감 기차에 푹 빠져 사는 아들한테 혹시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하는 거다.

수건이나 이불에 집착을 보이는 케이스도 있다. 구로동에 사는 세 살 난 남자 아이 희준이는(가명) 큰 대형 수건 한 장을 들고 하루 종일 집안 곳곳 질질 끌고 다닌다. 잠시라도 눈에 보이지 않으면 울고불고 난리다. 우유를 먹을 때도 한 손에는 우윳병을 쥐고 다른 한 손에는 수건을 잡고 있어야 한다. 꼬질꼬질 더러워져 세탁기에 넣을라치면 울고불고 난리다. 잘 때 옆에 끼고 자는 건 당연지사. “신생아 때 쓰던 수건이라서 좋아 하는가 보다 했는데 갈수록 수건에 집착하고 있더라고요.” 엄마 김인희(33 가명)씨의 말.

위의 두 아이 외에도 공룡, 자동차, 총, 인형 등 한 가지 장난감에 집착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이로 인해 엄마들은 우리 아이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적잖이 당황하고 고민하게 된다.

성장의 한 과정일까? 치료가 필요한 걸까?

아이들은 태어나 눈을 뜨고 물체를 분간하게 되고 혼자 앉게 되어 두 손이 자유로워지게 되면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 아이의 호기심을 채워줄 주변의 모든 것이 장난감이 된다. 하지만 왜 한 가지 장난감만 유독 좋아하고 모으려 하는 걸까?

이에 대한 김태훈 소아정신과  설명이다.

“아이들은 장난감으로 어른 흉내를 내면서 놀고 좀 더 발전하게 되면 자신의 감정을 장난감을 통해 표출하게 됩니다. 만 1세 6개월 정도 지나면서부터 한 가지 장난감에 집착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는데 좋아하는 장난감이 잠시도 눈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서 울거나 떼를 쓰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집착하게 됩니다. 원인은 아이가 세상에 태어날 때 생존을 위해 엄마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면서 심리적으로 엄마와 분리되지 않고 있다가 아이가 기고 걷게 되면서 점점 독립이 가능해져 엄마로부터 떨어지게 되면서 생기게 되죠. 이러한 과도기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해서 ‘과도기 현상’ 이라고도 합니다. 이런 과도기 현상은 만4세까지는 정상적으로 나타납니다.”

“장난감 기차 관련된 건 다 가지려고 해요. 안사주자니 호기심을 막는 거 같고 사주자니 계속 빠져드는 거 같고 갈피를 못 잡겠어요.” 주부 송씨의 하소연처럼 물건에 집착을 보이는 아이를 가진 엄마의 고민은 호기심 많은 어린 시절 성장의 한 과정으로 두고 봐야할 지 아니면 적극적인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한 지 그 경계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 또한 어느 정도의 증상들로 상담 및 치료를 요하는 건지도 궁금하다.

김원장은 “자라면서 외로움이 많았던 아이에게서 보통 나타나는 현상으로 하지 못하도록 하면 오히려 득보다는 실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는 건 그만큼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에 어떤 이유로 힘들어하는지는 점검하고 개선해야합니다. 또한 이런 행동이 만4세가 지나서도 지속된다면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게 됩니다.” 라고 말했다.

지나치게 많은 장난감은 해(害), 적당히 사주자

한 가지 장난감이나 물건에 빠져있는 아이들의 놀이치료는 엄마와의 관계 형성에 도움 주는

놀이로 진행된다. 주로 갓난아기 때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원활하지 않았을 경우 아이들은 엄마 대신 장난감과 물건에 집착하기 때문. 따라서 갓난아기 때로 다시 돌아가 엄마와 했던 놀이를 새롭게 재현해 봄으로써 애착관계를 다시 배우는 것이다.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아니라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백화점이나 완구점에 가게 되면 장난감에 욕심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욕심이 끝이 없어 무엇인가 하나를 가지면 다른 것도 가져야한다. 아이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더라도 금방 싫증을 느끼게 되며 또 다른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아이가 한 가지 캐릭터에 빠지는 것은 이러한 충동성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아이는 충동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기 힘들 수 있다. 적당한 장난감은 아이 발달에 좋은 영향을 주지만 지나치게 많은 장난감은 오히려 해가 된다고. 다른 활동에 관심을 갖도록 점진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이제 우리 아이를 위해 장난감은 적당히 사주자.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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