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리와 나 정신과

반려견과 함께 사는 인생

 

퇴근 후 나 우연히 케이블 TV를 보다가 레브라도 리트리버가 나오는 영화 말리와 나를 보게 되었다. 영화속 레브라도 리트리버 말리를 보면서 나는 눈이 오던 몹시 추운 날 무지개 다리를 건너간 13년동안 동고동락하던 우리 집 반려견이 몹시나 보고 싶어 영화가 끝나고도 TV 모니터에서 떠나지 못하고 계속 울고 말았다.

영화 말리와 나는 막 결혼한 존의 부부가 플로리다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겁도 없이 레브라도 리트리버를 입양하게 되면서 결혼 생활을 시작한다. 존은 입양한 반려견을 데리고 오면서 차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노래를 듣다가 말리라고 이름을 짓게 되고 그때부터 좌충우돌하는 반려 견과 함께하는 생활을 시작하였다. 나 역시 처음에 겁도 없이 대형견을 키우면서 영화에서처럼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존은 입양 첫날 차고에 따로 두었더니 밤새도록 낑낑 울어대던 말리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해 결국 같이 자게 되었고 엄청난 식욕 그리고 그 결과물인 1시간마다 있는 대소변 처리 또한 이갈이로 닥치는대로 물어뜯는 말리 때문에 존은 힘들다 못해 미칠 지경이었다. 여기에 존이 아내에게 사주었던 하트 모양의 금목걸이를 말리가 삼켜 말리 대변에서 목걸이를 찾을 때까지 말리가 대변을 볼때까지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아이들에게 사주었던 추파춥스 막대기 사탕을 내 반려견이 껍질채 삼켜버리고 항문에서 막대기에 나오다 걸려 내 반려견이 어쩔줄 모르는 것을 빼주었더니 사탕은 다 녹고 껍질만 나오던 것이 생각나기도 했었다. 이처럼 반려견을 대형견으로 선택할 때에는 개에 대해서 많은 이해가 필요하지만 한번 대형견을 반려견으로 키우게 되면 대형견이 주는 묘미에 푹빠지게 된다. 존은 퇴근후 아내보다 먼저 달려나와 반겨주던 말리가 너무나도 귀여웠을 것이고 넘쳐나는 에너지로 즐겁게 해주는 말리 덕분에 아내와 함께 더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었다.

 

존은 기사를 쓰고 싶었지만 회사에서는 그에게 컬럼을 연재해 줄 것을 요구하자 대부분 시간을 말리와 지내던 존은 말리와 함께 한 시간들을 컬럼을 마지못해 쓰기 시작한다. 마땅하게 쓸 내용이 없는 존은 말리와 함께 한 시간들을 정리해서 컬럼으로 올리자 대단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신문사에서는 존에게 더 많은 존 컬럼 연재를 요구하였고 생계를 위해 존은 이를 받아들이면서 존은 컬럼리스트가 되어가고 있었다.

대형견과 함께하면 아파트가 아닌 넓은 정원에서 키워야 한다고 일반인들은 생각한다. 그러나 개 크기와 상관없이 강아지 정서적 안정을 위해 하루 2번 이상 산책을 해야 한다, 그리고 대부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은 잠만 잔다, 따라서 넓은 정원 필요가 없다, 대형견 데려올 때 반려 견 주인에게 난 이 친구는 하루 종일 머하나요?” 물어봤더니 대답은 잠만 자요.” 설마 했는데 정말 그렇더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늘 산책을 하다보면 우리집 반려견은 잠만 자다가 내가 퇴근하면 가장 먼저 뛰어와서 반갑다고 꼬리를 흔들다가 터그 놀이하자고 줄이 달린 장난감, 공 아님 거실 닦았던 수건을 물고 온다. 이런 녀석을 놀아주지 않으면 전화기, 안경, 신발과 슬리퍼들을 물고 뜯고 잠자는 내옆에 진열해 놓고 밤새 물어 뜯으면서 놀자고 혹은 산책나가자고 보챈다. 그리고 산책나갔다 오면 벌러덩 누워버린다.

이런 녀석들과 함께 하다보면 우리 가족들 단톡방에는 다들 이 녀석 밥은 누가 먹였는지 누가 산책을 시킬 것인지 순번 정하는 것 아님 이 녀석과 함께 한 시간을 사진과 동영상에 찍어 올리는 것이 대부분이 된다. 귓병, 피부병과 감기 그리고 각종 예방 접종도 서로 챙기고 확인하는 등 우리 가족 대부분 대화는 반려견들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영화에서처럼 이렇게 반려견과 함께 동거동락하다보면 무엇인가 소통을 하게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변화하는 춘하추동 날씨와 미세 먼지속에 매일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것은 귀찮은 일과중 하나지만 계속 반복되다보면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 내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때 반려견과 산책하다보면 내 생각이 정리되기도 한다. 밀고 당기는 산책에서 듣지도 못할 명령을 하면서 반려견과 눈을 마주치면서 듣지도 못할 내 이야기를 털어 놓으면서 무엇인가 위로받는 내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반려견들은 눈을 오랜기간 동안 잘 마주치지 않는다. 그런데 한번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 있어 아내와 같이 걱정을 하고 있는데 근심서린 내 눈을 마주치던 반려견이 내 눈을 한참동안 바라보면서 내 마음을 알고 이해하는 것과 같았었다. 뒷다리가 불편해 앞다리를 잘들지 않던 녀석이 앞발을 들고는 내손에 얹으면서 꼬리를 흔들면서 잘될거야!!” 하는 말을 하는 것처럼 위로하는 소리를 내면서 내 손을 할타주면서 내눈을 계속해서 쳐다보는 것이었다. 이때 난 무언가 위로를 받게 되는 느낌을 받으면서 내 반려견이 너무나도 고마웠고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되었었다.

 

반려견은 나에게 그리고 우리 가족들에게 언제가 계속 우리 가족옆에 있을 것만 같을 것 같지만 언제가는 우리 가족 겉을 떠나게 된다. 영화속에서 존은 말리가 현관 계단을 뛰어 오를 때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고 말 리가 늙었음을 실감하게 되고 말리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가기전 미리 신호를 주기를 당부한다. 나 역시 다리가 점점 불편해지면서 잘 걷지 못하는 반려견에게 둘째 고3이 끝날때까지 옆에 있어달라고 간절하게 부탁했었다.

 

그러나 반려견은 예견도 없이 준비할 겨를도 없이 이별을 고한다. 영화속에서 말리 장중첩이 갑자기 찾아왔듯이 우리집 반려견도 어느 순간 숨을 가쁘게 몰아쉬는 모습을 보이길래 불안한 마음으로 병원에 데려갔었다. 흉부 X 레이를 사진에서는 검게 보여야 폐 사진이 눈보라가 날리듯 하얀 점들로 가득 차 있어 너무 놀라서 말문을 열지 못했었다. 10년이상 좋지 않은 고관절과 귀관리를 해주면서 평소엔 다이어트에 신경쓰라고 하던 수의사가 나에겐 전하는 말이 아이가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이세요.’ 그리고 조금 있다가 너무 붙잡지 마세요. 서로 힘들어요.’ 하고 나지막하게 한마디를 해주었다.

난 가족들에게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알리고 이걸 어찌해야 고민하다가 쓰디쓴 약을 제대로 먹지도 않고 밤새 자지 못하고 헐떡이는 반려견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파 수의사 말을 듣고 안락사를 결심할 수 밖에 없었다. 집안 식구들이 모여 반려견의 마지막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서는데 반려견 역시 어디를 가는지 알고 처음에는 나오지 않을려고 힘들게 저항하였었다. 그날 왜 이렇게 춥던지 흉부 X레이처럼 왜 그렇게 눈이 오던지...

안락사 후 화장터에서 반려견 붙잡고 마지막 인사를 한 후 무지개 다리로 건너 보냈다. 그날 가족들과 같이 집에 들어오는데 반려견 케이지가 왜 이렇게 횡했는지....

결국 대형견이 다시 식구로 들어오고 그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눈이 올때마다 무지개 다리 건너 보낸 반려견이 너무나도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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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샘터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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