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스트레스 -소아정신과

 

Q 세 돌이 지난 아이가 툭하면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어린이집에 가는 아침 시간에 특히 심해요. 혹시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 걸까요?

 

진행 변정은 사진 셔터스톡 일러스트 배선아 도움말 김태훈(사랑샘터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참고서적 <잔소리 없이 내 아이 키우기(경향에듀) 참고 자료 <차이의 놀이>(havitplay.com)

 

스트레스의 가장 흔한 표현, 복통

 

아이들은 아직 자아가 제대로 성숙되지 않아 자신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세분해서 느끼지 못한다. 어른들은 희로애락의 감정을 구분해서 느낄 수 있지만 아이들은 희로애락을 알 수 없는 것. 아이는 부모의 따듯한 사랑을 받으면서 부모와 함께하는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희로애락을 알아가고, 이를 토대로 감정을 세분화시켜 나간다.

또한 아이들은 이런 감정들을 느끼더라도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할 만큼 언어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아 불안해지면 그걸 말로 표현하기보다는 표정 등으로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여러 가지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중 가장 흔한 것이 복통 호소다.

 

성장과 정서 발달에 영향을 주는 스트레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를 조절하기 위해 뇌에서 여러 가지 호르몬을 분비시킨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멍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들이 분비되기 떄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호르몬들은 아이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과도한 스트레스는 아이의 대뇌 성장과 정서 발달에 좋지 않다. 스트레스가 감정을 조절하는 뇌 성장을 막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스트레스 상황이 지속되면 아이의 인지 기능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서뿐 아니라 신체 발달에도 영향을 주는데, 스트레스가 성장 호르몬 분비를 막아 키가 크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Tip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보이는 행동

 

복통 등 여러 가지 신체적 증상을 호소한다.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자주 깬다.

자주 울고 달래도 잘 그치지 않는다.

식사를 거부하거나 전보다 더 많이 먹는다.

갑자기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실수한다.

잘하던 것들을 하지 않고 퇴행한 모습을 보인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짜증을 잘 내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

 

아이를 성숙하게 만드는 스트레스 대처법

 

아이의 스트레스를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 또 아이는 적당한 스트레스를 극복해가면서 건강하게 성장한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없애기보다는 잘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충분한 수면 잠은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피곤한 신체를 회복시키고 예민한 신경을 안정시킨다. 아이가 기분 좋게 일어날 정도로 충분한 시간 동안 재우고, 부족하다면 낮잠으로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적당한움직임 적당한 신체활동은 몸을 건강하게 해줄 뿐 아니라 자신감도 키워준다. 수영, 조깅, 자전거 타기, 줄넘기, 체조 들 지나치게 경쟁적이지 않고 안전한 운동을 찾아 가족과 함께 즐기는 것이 가장 좋다.

스트레스에 익숙해지기 아이가 일정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며 그 상황에 익숙해지게 만들어야 한다. 아이가 어떤 문제에 부딪혀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바로 개입하기보다는 약간 시간을 두었다가 해결해준다.

자긍심 키워주기 자신에 대한 긍지가 스트레스를 물리치고 좌절을 경험해도 빨리 회복할 수 있게 해준다. 아이가 성공했을 때나 실패했을 때 모두 받아주고 동시에 용기를 길러주는 부모의 사랑이 아이의 자긍심을 키워준다.

 

<차이의 놀이>가 제안하는 스트레스 해소 놀이법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고 라는 감정을 느꼈을 때는 무조건 억누르기보다 적절하게 화를 표출하게 해야 심리적 건강에 도움이 된다. 아이가 가장 건강하게 화를 표출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놀이다. 가족과 함께 하는 놀이면 더욱 좋다.

 

추천 놀이 베개 권투

아빠와 엄마가 베개를 하나씩 들고 아이는 가운데 선다. 엄마 아빠가 동시에 아이에게 베개를 들고 공격하면 아이는 양쪽에서 들어오는 공격에 맞서 계속 움직이며 베개를 치고 방어하게 한다. 공격하며 여기야 여기!”, “아빠의 공격을 받아라등 아이에게 계속 말을 해주면 훨씬 실감나고 재미있는 놀이가 된다. 양쪽 베개를 막다 보면 아이는 무척 힘이 들지만, 엄나 아빠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놀이다.

 

출처 babee 20167월호


 

 

그림으로 들여다보는 아이 심리 2016.07- 소아정신과

 

 

아직 말이나 글로 정확한 의사표현이 어려운 유아기 아이들은 그림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낸다.

초등학교 교사 A씨가 학생의 그림 상담을 의뢰해 왔다.

정리 김정은 도움말 김태훈 사랑샘터정신과 원장

 

 

 

저는 대구에 있는 초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입니다. 저희 반 학생이 평소 공부 시간에 집중을 안하고 떠들기 일쑤인데 조용히 하라고 하면 내가 떠들고 싶다는데 선생님이 무슨 상관이냐. 내가 왜 조용히 해야 하냐고 대들기도 합니다. 그 학생이 과학의 날 행사에 그린 그림인데 해석 좀 부탁 드립니다.”

 

 

 

 

그림으로 아이의 속마음을 읽는 것은 마치 그림자를 보고 형태를 파악하는 것과 같아요!

그림만으로 아이의 속마음을 알 수 있다면 좋으련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석된 의미를 절대 단정해서는 안 돼요. 유아기는 아직 자신의 마음을 글이나 말로 표현할 정도로 자아가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그림에 솔직하게 표현하는 시기입니다. 때문에 그림을 보고 아이의 정서 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는 있으나 단지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그림을 보면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그린 그림이라고 하기에는 내용이 단순합니다. 마치 해골을 연상시키는 사람 얼굴과 빈약한 몸매들이 드러나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그려낼 내적 자원이 부족한 경우 내용들이 단순하고 빈약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빨강색 안에는 마치 무기를 연상하는 듯한 것을 양손에 들고 있는데 이것은 강한 공격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빨간색이 그림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은 아이가 매우 강렬한 자극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선생님이 작성한 상담 글에서 아이는 학급에서 적응을 잘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과 함께 반항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매우 산만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 하며 그로 인한 정서적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ADHD 아동들은 자극적이고 강렬한 자극을 선호하며 공격적 성향이 강한 그림을 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한 공격성이 내재되었다는 것은 아이가 분노와 좌절감을 많이 경험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이유는 상담 내용에 나와 있는 것처럼 학교에서 주변 친구들을 괴롭히다가 지적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아이가 PC나 스마트폰 게임에 빠져 하루 2~3시간 게임을 하지는 않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으며 게임하는 빈도를 점검해야 합니다. 게임은 일주일에 3시간 이내로 줄이도록 지도하고 정도가 심할 경우 전문기관에 아이 상담을 의뢰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출처 키즈맘 20167월호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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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라면 어떻게 했을까!’(ADHD 긍정적 모습 살리기) - 소아정신과

 

건망증이 심해 방금 듣고 본 것을 잊어 버리는 도리는 소위 short term memory loss를 앓고 있어 이에 따라 일상 생활에서 지장을 받고 있는 상태이다. 이런 도리가 자신을 양육하던 부모를 찾게 된다는 것이 영화 도리를 찾아서의 줄거리이다.

영화 중에서 도리의 short term memory loss라고 일컫는 여러 가지 모습은 ADHD 증상 중에서 부주의 증상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리의 short term memory lossshort term memorylong term memory로 전환하는 과정 이를 working memory라고 하는데 이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며 이런 모습은 ADHD 주된 증상 중에서 부주의에 해당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도리는 말하다가 자신이 무슨 주제로 말을 하고 있었는지 의도를 잊어버리고 엉뚱한 말을 하는 모습 그리고 길을 찾다가도 다른 무언가에 정신이 팔려 길을 잃어버리는 모습, 무언가에 눈에 보이면 자신이 하던 것을 잊어버리는 모습, 몰 리가 말미잘 촉수에 마비될까봐 오지 말라고 부탁하는데도 말미잘 촉수에 쏘이는 모습 등등 대다수 도리가 보이는 모습은 필자가 소아정신과 진료를 하면서 수없이 접하는 ADHD 아동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또한 가르쳐도 암기를 하지 못해 계속 잊어 버리는 모습은 ADHD 아동이 학습 부진 원인중 하나인 암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모습과도 동일하다.

낯선 곳에 가서 눈치없이 목청 높여 부모를 부르다가 그들을 잡아 먹는 대왕 오징어를 만나 고생하는 니모 아빠 말린은 천방 지축인 도리 덕분에 전편에서 고생하게 되는 것도 ADHD 아동의 부모가 겪게 되는 어려움과도 많이 유사하다.

대개 이런 경우 실제 상황에서는 부모는 ADHD 아동을 나무라고 혼을 내지만 계속해서 반복되는 이런 도리 모습에 부모들은 많은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반복된 좌절에 부모나 주변 사람들은 좌절에 따른 분노를 참지 못하고 ADHD 아동들을 비난하거나 체벌을 과하게 하면서 자신의 분노를 폭발하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ADHD 아동들은 슬픔을 경험하고 이런 슬픔이 쌓이면서 공격성이 내재화 되면 ADHD에 의한 2차적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몰리는 만약 내가 도리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하면서 도리의 산만한 행동에서 보다 더 긍정적인 측면을 찾고자 하면서 부딪치는 난관에서 해결점을 찾으려 하였다. 그러나 도리의 이런 모습은 ADHD 아동이 반복된 실수와 이에 따른 질책을 통해 실패감에 젖어 주눅이 들 수 있지만 겉으로는 주눅 들지 않고 언제 혼이 났는지 잊어버리고 아무 생각없이 노는 ADHD 아동의 산만한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보면 속이 없듯한 ADHD의 이런 모습은 불행한 기억을 금방 잊어 버리고 툴툴 터는 ADHD 아동의 한 긍정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어찌하였든 난관을 해결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자세는 불가능할 것 같은 도리의 부모를 찾게 해주는 실마리가 되어 주었다.

또한 도리의 이런 긍정적 사고 태도는 도리에 대한 부모의 아낌없는 보살핌의 결과이기도 하다. short term memory loss란 난관에 부딪쳐도 도리 부모는 좌절하지 않고 도리를 위해 끊임없는 반복 교육을 하였다. 도리는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이 어렸을 때 부모와 같이 놀았던 조개와 모래를 생각하면서 자신이 놀았던 바로 그 장소를 기억함으로써 부모를 찾게 되는 실마리를 찾게 된 것이다.

이는 비록 아이가 short term memory loss를 보이더라도 부모와 함께 한 즐거운 시간이 많을수록 이런 경험들이 변연계에 행복한 마음과 함게 각인되기 때문에 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넘어가는 working memory 역할이 부진하더라도 가능한 현상이기도 하다. 반대로 어릴 때 부모가 도리의 문제 때문에 잘 놀아주지 않고 혼자 모래바닷에서 놀도록 방치하였다면 전혀 뜻하지 않은 낯선 상황에 부딪쳤을 때 도리는 부모가 좋아하던 보라색 조개를 생각하고 조개따라 놓인 길을 따라 가면 부모를 만날 수 있을 것이란 것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부모와 함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하는 것도 뜻하지 않게 떠올리게 되는 어릴적 시절 부모와 함게 했던 행복한 기억이 극복하지 못할 난관을 극복하게 해 주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가 행복하게 자라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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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범죄의 표적이 되는 사회-정신과

얼마 전 서울의 지하철 역 부근에서 20대 여성이 무참히 살해되었다.

그런데 이 범죄를 일으킨 사람은 조현증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이 적잖은 충격을 줬다. 여성들은 언제든 자신이 묻지마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불안해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여자가 고등교육을 마치게 되면 직장에서는 한 여성으로, 가정에서는 아내로 며느리로 그리고 엄마로 맡아야 할 역할이 너무나 많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 여성들은 여성 혐오란 단어로 인해 그동안 받았던 성적 차별과 기성세대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면서 논란의 쟁점이 이루어지고 있다.

여성 혐오란 단어에서 여성을 빼면 혐오란 단어가 남는다. 혐오는 미워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의미한다. 우리 나라에서 회자되는 단어는 묻지마 폭행’, 정신과 진단명에 있지도 않는 분노조절장애’, ‘보복운전그리고 ‘OECD 국가 중 자살률 1등이다. 이 단어들은 아끼고 위하는 따뜻한 마음이 아닌 해하려는 마음, 즉 미워하고 싫어하는 마음인 혐오를 내포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자신과 남을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회,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없는 사회, 나아가 살기 힘든 사회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에 진출해서 한창 일할 나이의 청년들이 헬조선이라고 부르는 것도, OECD 38개 국가 중 삶의 질이 28위라는 통계 자료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나라 안팎으로 살기 힘들어진 것도 분명 사실이다. 이러다 보니 불안감이 쌓이게 되고 이런 불안감은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이런 분노는 공격성을 띠게 돼 또 다른 희생을 낳게 된다. 이럴수록 자신의 감정을 자제하고 남을 위하고 포용하도록 서로 노력해야 한다. 국가보장제도를 강화하는 것보다 남을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

1981330, 미국에서는 영화배우 조디 포스터를 짝사랑한 청년이 자신의 사랑을 입증하기 위해 레이건 대통령을 피격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으로 경호원과 경찰관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레이건 대통령은 수술까지 받아야만 했다. 이 사건을 일으킨 청년은 정신병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유죄판결을 받지 않고 사회보호시설에서 보호받도록 처리되었다. 이는 청년의 판단력이 온전하지 못했기에 범죄 행위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신질환자의 대부분은 온전한 정신을 갖추지 못했기에 남의 이익을 빼앗고 해쳐 자신의 상황을 불리하게 만든다. 희생양이 돼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경제활동에 제약을 받아 가난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빈곤을 호소하지 못해 인권 차별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번 강남역 사건 피의자 역시 정신질환자라는 이유로 범죄에 대한 책임이 가벼워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그가 여성 혐오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이에 따른 행동이 사회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대한 상황판단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는 말라는 말이 이런 상황에 필요하다. 유사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신질환자의 이상 행동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 아끼고 위로하는 따뜻한 마음이다.

 

출처 키즈맘 20167월호







자녀의 그림속에 숨은 속마음 알아보기- 소아정신과

 

가정의 달이 아직 다 가시지 않은 것 같은 6, SK hynix 구성원 자녀들의 그림을 공모하고 아이들의 그림들 중 가족이라는 주제가 가장 잘 드러나 있는 그림을 선정해 보았는데, 과연 그림 안에 숨어있는 우리 아이들의 가족에 대한 마음은 어떨지 너무나 궁금하다. 전문가가 판단한 그림에 대한 분석을 통해 아직 우리가 듣지 못한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 더 들여다 볼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분석과 조언을 들어보기로 했다. 아이들의 그림을 통한 심리 분석 전문가인 사랑샘터정신과의 김태훈 원장을 만나보았다.

 

아이가 그린 그림을 통하여 아이의 심리 전체적인 것을 파악하는 것은 힘들지만 단지 그림을 참고해서 예측해 볼 수 있는 내용을 일정 부분 다루어 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두 아이들 그림에 서 공통적으로 보이고 있는 그림의 분위기는 '따뜻함과 화목함' 입니다. 가족들은 함께 모여있고 정면을 향한 얼굴을 하고 있으며 웃고 있는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가 주변에 가득 있거나 태양이 웃고 있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집안 분위기가 밝고 화목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서적으로 볼 때 이 아이의 가정은 아주 건강하다는 것을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왼쪽 첫째 딸과 아들 그림에서 의 차이가 있는데, 첫째는 인물묘사가 보다 더 정교하고 사실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동생은 아빠의 다리 길이가 자신의 키만큼 길게 그리고 아빠 알통(근육)을 실제보다 크게 표현하였는데 그만큼 아빠의 힘과 권위에 대해서 매우 인상적으로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 엄마와 누나의 키 차이는 누나 그림처럼 별다른 차이가 없죠. 그러나 누나와 자신의 키에서 너무 작게 그린 반면에 누나는 동생의 키가 아빠 가슴 정도에 위치할 정도로 그렸습니다. 보다 더 사실에 묘사한 것은 나뉠 것이므로 이런 차이는 아이의 서열에서 보면 누나보다 조금 뒤이지만 누나와 동등하게 대우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누나 그림에서 동생과 누나 사이는 가족 중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고 동생은 누나와 가장 가깝게 위치해 있습니다. 이는 동생과 누나 사이에서 묘한 대립 관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동생이 누나와 가까이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나타나 있지만 누나가 보기에는 동생은 아빠 옆에 고목에 매미가 있는 것처럼 밀착되어 있는 것처럼 묘사되어 있습니다.

반면 동생은 아빠와 거리가 가장 멀고 아빠의 힘을 강조한 팔뚝이 있는 것으로 봐서 아빠는 집에서 권위가 가장 있는 분이지만 누나가 보기에는 자신보다 동생을 더 예뻐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동생은 아빠가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보입니다. 반면 엄마는 아빠 옆에 있지만 강조되는 분위기가 아니며 두 그림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엄마 옆에 누나가 있는 것으로 보아 누나와 엄마는 아주 밀접한 사이에 있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으며, 또한 동생의 그림에서 보듯이 엄마와 누나의

키가 비슷한 것으로 봐서 엄마는 권위의 대상이 아닌 아주 가깝고 평안한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들 그림으로 볼 때 아버지 중심으로 가부장적이고 엄마는 내조를 잘하는 가정이라는 분위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자녀가 그린 그림을 보고 평소에 그냥 무심코 지나쳤다면 이제 자녀의 그림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아이가 당신에게 보내는 중요한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츨파 SK사보 20166월호


정신과 약물에 대한 잘못된 편견(정신과 약물 중독성에 대해서)-정신과





 정신과 약물을 오랜 기간 복용하면 중독된다는 잘못된 편견으로 인하여 정신과 진료를 꺼리게 된다. 술은 잘못 먹게 되면 알코올 중독을 유발하게 되지만 성인들은 술을 즐겨 마시고 흡연하게 되면 니코틴 중독에 빠지게 되어 폐암과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일으키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알고도 담배를 핀다. 그러나 일단 정신과 약이라고 하면 대부분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경계를 하면서 혹시 중독되지 않을까 하고 수없이 많은 갈등을 한다. 내과 의사들도 정신과 약물은 중독되거나 나쁜 약으로 오인하고 겁을 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근에는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치료제가 중독을 일으키는 마약이라고 언론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이약은 마약류로 분류되어 있지만 의존이나 중독성을 일으키지 않는다.

  약물 중독은 사전적으로는 drug intoxication을 의미하며 이는 갑작스럽게 많은 약물을 복용하여 이 약물에 취해 있는 상태를 의미하며 이에 따른 흔히 발생하는 약물 부작용이 과다하게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약물 중독은 오랜 기간 동안 장기적으로 복용하게 되면 약물이 몸 안에 축적되어 이로 인한 습관성이 생기게 되어 중단하기 힘든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drug dependence 그대로 번역하면 약물 의존을 의미한다. 따라서 일단 일반 사람들은 용어를 잘못사용하고 있다.     약물 의존 증상은 크게 내성 증상과 금단 증상으로 나누게 된다. 이에 대해서 보다 쉽게 설명하는데 술로 예를 들어 약물 의존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음주를 하게 되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기분이 나아지기 위해서 그리고 취하기 위해서 음주를 하게 된다. 처음에는 적은 량에도 취하게 되지만 장기간 술을 먹게 되면 잘 취하지 않게 되어 취하기 위해서 보다 많은 양을 음주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내성이라고 하며 원하는 효과를 위해서 약물 사용량이 증가하고 동일한 양으로 지속적으로 사용할 때 원하는 효과가 감소하는 현상을 뜻한다.

  아주 장기간 동안 거의 매일 음주를 하게 되어 알콜 의존 장애가 되었을 때 음주를 하지 않거나 갑자기 음주 중단을 하게 되면 불면증, 손 떨림, 심계 항진과 식은 땀을 흘리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금단 증상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음주를 하게 되면 음주를 하지 않았을 때 나타나게 되는 금단 증상이 보다 빨리 자주 심하게 나타나게 된다. 잘못된  장기간 약물 복용도 갑자기 약물 복용을 중단하게 될 경우 이와 유사하게 금단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정신과 대부분 약물들은 금단과 내성 증상이 없다. 따라서 중독을 일으키는 약물은 거의 없고 의존증을 유발하는 약은  사람들에게 흔히 알고 있는 안정제 계통 약들이다. 이런 약들은 정신과보다 다른 과에서 많이 사용하게 되며 잘못된 약물 복용 복용 습관으로 인해서(특히 불면증에서) 약물 의존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ADHD 치료제도 중독이 된다고 매스컴에서 보도되었지만 금단, 내성 증상이 없기 때문에 약물 의존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따라서 ADHD 치료가 완료되면 바로 약물 복용을 중단할 수 있다.

  정신과 약물 치료는 장기간 약물 치료 기간을 필요로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약과 주변 사람들의 편견으로 인해 자의 타의로 약물 복용을 정신과 의사 상담도 없이 약물 복용을 중단한다. 그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불안과 우울증 증상이 재발하게 되어 정신과에 방문하게 되어 약물 복용을 다시 시작하게 되고 나아지면 중단하고 이런 과정을 수없이 반복한다. 이런 과정을 되풀이하다보면 약물 복용 기간이 늘어나게 되고 약먹을 때만 효과가 있다고 생가하기 때문에 소위 약물 중독이 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품게 된다. 정신과 약물 치료 효과는 짧게는 1-2개월이 지나야 효과를 보게 된다.(ADHD 치료제는 30분 이내에 본다.) 이러한 효과가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지속된다면 약물 복용후 보다 안정된 효과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나 감정 조절에 대해서 보다 성숙된 효과를 보게 되는데 이런 효과가 장기간 약물 복용후 나타나게 된다. 이런 효과를 볼 때 약물 치료를 중단할 수 있고 그 이후에도 약물 복용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정신과 약물 중에서 소위 중독은 거의 없고 치료를 하고 있다면 꾸준한 약물 복용을 권한다.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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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강박증>

Q 세 살 된 남자아이가 한 가지 물건에 강한 집착을 합니다. 어린 아이한테도 강박증, 집착증이 있을 수 있나요? 아니면 그냥 성격인걸까요?

진행 변정은 도움말 김태훈(사랑샘터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참고도서 <잔소리 없이 내 아이 키우기>(경향에듀)

 

집착은 과도기적 현상

3세 전후의 아이들이 물건에 집착을 보이는 경우를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하며 아이가 집착을 보이는 물건은 과도기적 대상이라고 한다. 대개 집착을 보이는 경우는 아이가 성정하면서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아이는 세상에 태어날 때 자아 상태가 아주 미숙한 상태로 태어난다. 또한 절대적으로 부모의 도움, 특히 엄마의 도움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런 상태는 아이는 엄마와 밀착되어 엄마와 아이가 분리가 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이런 아이가 성장하면서 엄마와 점차적으로 조금씩 분리를 할 수 있게 되는데, 엄마와 분리되는 과정에서 과도기적 매체를 필요로 하는 것. 아이는 털이나 부드러운 물건 혹은 엄마의 머리카락 등에 집착과도 같은 행동을 보이게 된다. 이런 현상을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한다. 이 현상은 만3세 전후로 나타나지만 보통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아이는 쉽게 외로움을 타는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4세 이후에 집착을 보이는 원인

1 엄마와의 애착이 불안정할 때

아이가 엄마에게 충분한 관심과 애정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사물에 지나치게 집착할 수 있다. 엄마에게서 받지 못하는 사랑과 위안을 사물을 통해서 얻는 것

2 부모의 영향

아이는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부모가 좋아하는 물건을 아이가 그대로 좋아하게 되는 것. 부모가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특정한 사물에 대해서 인상적으로 흥미를 보였다면 아이는 부모를 따라서 그 물건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게 된다.

3 성향의 문제

어떤 사람은 자동차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음악에 관심이 많듯 아이도 자신의 기호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4 강박증상의 일부

흔하지는 않지만 병적인 행동의 일부로 집착증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자폐아동의 경우 한 가지 사물, 그것도 사물의 일부분에 지나친 집착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또 강박장애 아동의 경우 특정한 물건을 가지고 특정한 법칙에 의해 반복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아이 집착 줄이기

첫째, 관심 유도하기

집착 대상을 일방적으로 떼어놓거나 집착 행동에 대해 혼을 내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 우선은 아이가 다른 물건이나 활동에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특정한 사물에 집착을 보인다면 다른 사물을 보여주되 집착 대상과 비슷한 속성을 가진 것을 준비해준다.

둘째, 주의를 준 뒤 치우기

집착 대상 물건이 아이에게 위험할 수 있는 물건, 예를 들어 먼지 묻은 수건이라든지 뾰족한 장식이 많은 물건 등이라면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 치워주어야 한다. 이때 갑자기 일방적으로 뺏기보다는 1주일 전부터 이제 물건을 치울 것이라는 얘기를 지속적으로 설명해준 뒤 치울 것

셋째, 보상 이용하기

아이가 집착 대상물이 아닌 다른 물건에 잠깐이라도 관심을 보일 때는 아낌없는 칭찬을 해준다. 또한 집착행동을 보일 때는 불이익을 준다. 불이익이란 가벼운 정도의 것, 예를 들면 그 것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간식을 먹을 수 없다든지, 물건을 제자리에 놓은 뒤 간식을 먹을 수 있다 든지의 규칙을 정하고 실행해야 한다.

넷쨰, 아이 마음 이해하기

무조건 집착 대상 물건을 뺏고 탓하기 보다는 아이가 왜 그 물건을 좋아하는 지에 대해 먼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어떤 이유로 이 물건을 좋아하게 됐는지를 알아보고, 아이에게 부모가 걱정하고 있는 부분을 얘기해 아이 또한 부모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box 소아 강박증이란?

강박증은 불안 장애 중 하나로 떨쳐버려 해도 떨쳐버리지 않는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머릿속에서떠오르는 침습적 사고와 이런 사고를 해소하고자 하는 행동을 의미한다. 또 이런 증상으로 인해 대인관계와 사회적 활동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정도일 때를 의미한다.

소아 강박증 증세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은 일종의 결벽증과 같은 모습이다. 강박증세를 보이는 소아의 경우 성인이 된 이후에도 강박적인 성격을 보일 수 있으며 심할 경우 강박성격장애로 진단될 수 있다. 강박증은 어른이 된 이후에는 치료가 힘들지만,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초기에 바로 잡아 주면 쉽게 호전되기 때문에 세심한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 아이가 유달리 깔끔하고 강박 증세에 대한 통제가 되지 않아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면 소아정신과를 찾아 전문의와 상담과 치료를 받을 것.

강박증 치료 어떻게 해야 할까

1 융통성 있는 부모가 될 것

부모가 강박적인 성향이 강할 때 아이 또한 강박증 증세를 보일 수 있다. 또한 결벽증이 있는 아이의 경우 아이가 지나치게 더러움을 참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가 불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곳 집안에서 지켜야 하는 규칙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럴 때에는 집안의 규칙을 줄이고 단순화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융통성 있게 유아의 말에 좀 더 귀를 기울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2 아이를 안심시킬 것

부모가 아이의 집착을 억지로 꺾으려고 하기보다는 유아를 안심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 “옷에 먼지가 묻어도 괜찮아. 나쁜 일이 생기지도 않아.”등의 말을 해줌과 동시에 부모가 시범적으로 다소 더러운 옷을 아무렇지 않게 입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출처 2016년 6월 베이비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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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들여다보는 아이 심리 2016.05 -소아정신과

 

아직 말이나 글로 정확한 의사표현이 어려운 유아기 아이들은 그림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낸다. 호주로 이사간 엄마 A씨가 큰딸의 그림 상담을 의뢰해 왔다.

정리 노유진 도움말 김태훈 사랑샘터정신과 원장

 

그림으로 아이의 속마음을 읽는 것은 마치 그림자를 보고 형태를 파악하는 것과 같아요!

그림만으로 아이의 속마음을 알 수 있다면 좋으련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석된 의미를 절대 단정해서는 안 돼요. 유아기는 아직 자신의 마음을 글이나 말로 표현할 정도로 자아가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그림에 솔직하게 표현하는 시기입니다. 때문에 그림을 보고 아이의 정서 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는 있으나 단지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아이의 그림을 보내주세요. 김태훈 원장님이 아이의 심리를 분석해 드립니다. 분석 내용은 참고사항일 뿐이므로 자세한 상담은 전문가를 찾아 상담하시길 바랍니다.

보내실 곳 helper@hankyung.com

(아이 성별, 연령, 가족관계, 그림 그리던 상황 등 명기)

호주에 8개월째 거주 중입니다. 한국에서는 어린이집을 다녔지만 지금은 아이가 종일 집에만 있고, 친척 분들이 좀 엄하셔서 가족 예배를 드릴 때 자주 혼나기도 했습니다. 제가 셋째 동생을 임신 중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는 상태고요. 아이가 조금 예민한 성격이었는데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어떤 상태인지 궁금합니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아 퇴행한 듯합니다. 아이의 그림 속 인물의 머리 크기와 몸 균형은 맞지 않다가 조금씩 맞아가는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실제로 아이가 엄마 배 속에서 나올 때가 전신에서 몸통 비율이 가장 낮을 때입니다. 분만 시 산도는 아이의 머리가 겨우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만 확보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사람이 직립 보행을 하기 때문이고, 성장하면서 몸통 비율이 조금씩 높아지게 됩니다. 4세 정도라면 그림에서 사람의 몸통, 팔과 다리가 표시되고 구분돼야 합니다. 그러나 이 그림에서는 머리에 바로 팔과 다리가 붙어 있으면서 몸통이 생략돼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는 실제 나이보다 어리게 퇴행한 그림을 그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퇴행을 하게 되는 경우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정서적으로 불안할 때입니다.

어머니 말씀처럼 아이는 호주에서 새롭게 적응하고 있고, 엄마 배 속에는 또다른 동생도 자라고 있습니다. 이 중 한 가지만으로도 아이는 크게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두 가지 상황이 겹치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듯합니다.

또한 가족을 그린 그림을 볼 때 아버지가 가장 크고 정중앙에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네 식구 중에서 가장 작고 엄마와의 거리가 아빠와 동생보다 더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아버지가 가부장적이면서 가장 중심에 있고, 엄마는 아이들보다 아빠에 더 가까운 존재이며 아이 자신은 집안에서 가장 작은 존재라고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정서적으로 엄마와 거리가 멀다는 것을 의미하고 동생보다 자신이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엄마와 보다 더 가까이 지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가족 예배시간에 혼이 많이 나는 상황이라면 가족 예배 참석을 배제하면서 아이가 혼나는 상황을 줄여 줘야 할 것입니다.

 

출처 키즈맘 20165월호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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