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라야마 부시코-상식에 대해서

영화 나라야마 부시코는 사랑하는 어머니를 나라야마 산에 버려야 하는 아들과 어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이 이야기는 척박한 환경에서 적응하면서 종족을 유지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곡식이 적기 때문에 겨우내 태어난 사내 아이는 논바닥에 버려지며 여자 아이는 한줌의 소금에 팔린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은 큰 죄이며 그 사람의 가족은 산채로 매장된다. 끓어오는 욕정을 참지 못하는 동생을 위해서 형이 자신의 아내를 동생과 잠자리를 같이 하기도 한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들은 물질 풍요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 기준과 매우 많이 달라 충격적인 모습들이다. 그러나 이런 행위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종족 모든 사람을 먹일 수 있는 곡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자연에 적응하기 위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동생에게 자신의 처와 잠자리를 허용하는 것은 욕정 방출의 출구를 마련하여 이를 통해 마을 종족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것이기도 한다. 이런 과정은 종족 유지를 위한 다른 사람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나 생존을 위해서 모든 사람들이 순응하고 받아들이며 공유하게 되는 사실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상식은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고 받아들여지는 일반적인 지식들을 의미한다. 영화속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충격적인 것은 물질 풍요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 상식에서 가장 중시 하는 것은 인간 생명 존중인데 영화에서는 쓸모 없는 사람이 당연히 희생되어야 하는 것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쓸모 없는 사람이 없어지지 않으면 곡식이 없어 긴 겨울을 나기 힘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어야 하는 현실이기에 더욱더 마음이 아픈 것이다.

상식은 구성원과 상황에 따라서 변하는 것이다. 그러나 상식 울타리 안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상식이 변화하는 것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지식이 변화하듯이 상식은 상대적인 것이다.

상식이 풍부하고 상식적인 삶은 사람들의 생각을 공유하는 범위가 넓어지게 된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공유할수록 간접적인 경험이 많아져서 보다 더 박식해지며 성숙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게 된다. 이런 사람일수록 사회적으로 볼 때 성공할 가능성이 보다 더 많아지게 된다.

정신과에서 증상의 정도를 평가할 때 그 사람이 처한 상황과 상식적인 측면에서 벗어난 정도를 중요시한다. 따라서 증상이 상식에서 멀어질수록 증상 정도를 보다 더 심한 것으로 판단한다. 상식이 변화하기 때문에 증상 경감도 이에 따라 변화한다. 예를 들어 하늘에서 누군가 나를 감시한다는 일종의 피해 망상을 환자가 호소한다면 1950년대는 과학 기술에서는 인공 위성이 발달하지 않아 전혀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중증 상태로 판단하지만 현재에서는 인공 위성 발달로 이런 사실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증 상태로 판단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우리 나라에서 쇠고기 광우병 파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상식적으로 볼 때 납득되지 않는다. 서브프라임에 시작된 주가 급락과 갑파른 유가 상승은 나라 경제를 매우 어렵게 만들어 서민들의 삶이 매우 힘들어졌고 앞으로도 계속 힘들어질 태세이다. 쇠고기 수입 검역 기준에 대한 국민 건강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정부 결정과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한 격렬한 반대 시위는 대대수 국민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뜻만 옳다고 생각하는 상식에서 벗어난 모습들이다. 따라서 글로발 시대 외국에서 바라보는 우리 나라 모습은 그들 입장에서 볼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상황으로 보여질 것이 뻔하다.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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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ADHD 약물 치료와  성장에 대해서 - 소아정신과

 

ADHD 치료 약물 처방할 때 엄마들이 가장 걱정을 하는 것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이며 이에 따른 성장 둔화이다. 이중에서 가장 엄마들이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키 문제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쓴다.

대부분 ADHD 치료제를(스트라테라를 제외하기 때문에) 복용하게 되면 몸안에 도파민 혈중 농도가 올라가게 된다. 도파민이 증가하게 되면 장 운동성이 감소하게 되며 이로 인하여 섭취한 음식이 장속에서 움직이면서 소화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아 음식을 거부하게 된다.

 

1. 모든 식사를 다 거부하나?

ADHD 치료 약물은 복용한 후 30분 지나게 되면 약물 효과가 발생하게 되며 이에 따라 약물 부작용도 나타나게 된다. 서방정인 하루에 한번만 복용해도 되는 약을 복용하게 됨으로 아침 식사후 약물 복용하게 됨으로 아침 식사 문제는 약물과 관련이 없다. 저녁은 악효가 감소하여 공복감을 더 많이 느끼게 되어 더 많이 먹게 된다. 점심 식사는 약효가 한참 있는 시간임으로 이때만 영향을 받아 잘 먹지 않게 된다. 따라서 점심 식사만 문제가 된다. 또한 학교를 다니는 아이인 경우 급식을 학교에서 하기 때문에 급식을 제대로 먹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경우 올바른 식사 습관을 가르치는 선생님 관점에서 볼 때 아이는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게 되어 이에 따른 주의를 받게 된다. 이런 경우에서는 학교 선생님 상담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

 

2. 식사 대신 어떤 영양제가 좋을까?

식사를 하지 않게 되면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성장하지 않을까 또는 기운이 없어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게 되며 이에 따라 시중에서 시판되는 효과가 제대로 입증되지 않은 여러 가지 건강 보조 식품을 찾게 된다. 그러나 식사 대체물은 없으며 부족한 식사를 대처할 수 있는 것은 식사시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ADHD 아동일수록 대체적으로 slow food보다는 instant음식과 과자류를 더 좋아하고 편식이 심하다.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보충으로 라면을 비롯한 instant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또한 저녁을 많이 먹다보니 야식을 많이 섭취하도록 하는데 이러다보면 오히려 나쁜 식생활 습관과 비만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이럴수록 균형잡힌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들어야 한다.

 

3. 키가 자라지 않는다고 하는데?

점심 식사가 줄기 때문에 성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부모들은 걱정을 하게 된다. 하바드 의과 대학 병원에서 약물 복용이 아이 성장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6세에서 13세 ADHD 소아 남녀를 대상으로 2년동안 추적 조사한 연구가 있었다.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평균 기대되는 키보다는 0.23cm 작고 몸무게는 기대되는 수치보다 1.2kg 적은 것으로 나왔다. 따라서 이러한 수치는 임상적으로 볼 때 의미가 있지 않는 차이이며 약물 장기 복용이 아이 성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4. 약물을 복용하게 되면 아이 몸이 말라요.

약물 복용하게 되면 부모가 호소하는 것이 전에 통통하였던 아이 얼굴과 몸이 말라 얼굴이 헐쓱해지고 앙상하게 갈비뼈가 보여 측은해서 약물 복용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은 약물 복용에 따른 키와 몸무게 성장 균형이 초반에 제대로 맞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앞에 소개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키 성장은 계속 일정 비율로 이루어지나 몸무게 성장은 치료 시작 첫 6-9개월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다가 이후로 정상적인 성장을 하는 것으로 보여주었다. 이는 몸은 길게 늘어났지만 몸무게가 늘지 않았으므로 몸이 고무줄처럼 길게 늘어난 것과 같은 이치이다. 즉 몸이 늘어났으나 골격은 줄지 않고 근육이 제대로 자라지 않았으므로 얼굴살이 빠지고 몸의 갈비뼈가 보이게 되는 것이다. 치료 초반 이런 모습은 몸무게가 늘어나면서 조금씩 없어지게 됨으로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우리 나라 부모들은 아이 키성장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 아이가 마르면 성장하지 않을까 걱정을 한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하였듯이 약물 복용이 아이 성장 특히 키성장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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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교사가 ADHD 아동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

교실에서 아동의 행동을 도와주기 위한 몇 가지 기술들을 소개합니다.

1. 활동의 일상적인 스케줄을 정해놓고 그대로 유지하십시오.

2. 명확한 보상과 책임 체계를 적용하십시오.

3. 아동의 행동 변화에 대한 정보를 부모에게 제공하십시오. 매일 혹은 매주 편지나 행동 차트를 전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4. 교사 가까운 곳에 아동을 앉히십시오.

5. 소그룹 활동을 이용하십시오.

6.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잠깐 멈추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교육하십시오.

7. 과제의 내용은 짧게, 여러 분야로 나누십시오.

7. 자주, 가까이에서 지도 감독하시고, 과제에 집중을 유지하도록 격려하십시오

** 진단을 위해 학교 선생님이 도울 수 있는 일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학교 선생님의 정보가 매우 중요합니다. 학령기 아동들은 학교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다른 또래 아동들의 행동과 자연스럽게 비교되기 때문입니다. 학교 선생님으로부터는 다음과 같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1. 교실 내에서의 행동(친구들과 행동, 수업 시간의 모습)

2. 학습 패턴(집중해서 하는 정도)

3, 문제 행동을 보인 시간

4. 학업 발전에 미친 증상의 부정적 영향

5. 아동이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교실 내 프로그램 방식

6. 증상에 영향을 미치는 학교 내 다른 조건들(학교 시설 등등)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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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그리지 않는 아이의 심리 - 소아정신과

 

아직 말이나 글로 정확한 의사표현이 어려운 아이들은 그림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낸다.

9세 딸을 둔 엄마가 그림 상담을 의뢰해 왔다.

도움말 김태훈(사랑샘터정신과 원장)

“9세 딸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선물을 주겠다며

내민 그림입니다.

그림에 담긴 아이의 심리가

궁금합니다.”

 

그림으로 아이의 속마음을 읽는 것은 마치 그림자를 보고 형태를 파악하는 것과 같아요!

그림만으로 아이의 속마음을 알 수 있다면 좋으련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석된 의미를 절대 단정해서는 안 돼요. 유아기는 아직 자신의 마음을 글이나 말로 표현할 정도로 자아가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그림에 솔직하게 표현하는 시기입니다. 때문에 그림을 보고 아이의 정서 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는 있으나 단지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먼저 아빠에 대한 감정이 어떤지 보다 더 자세하게 알아봐야 할 듯합니다. 가족 그림에서 아이가 아빠를 빼고 그렸다면 가정에서 아빠가 어떤 역할을 하고 아이와 이야기를 하는 정도 및 엄마와의 관계가 어떤지 더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엄마는 두 손이 보이지만 동생과 본인은 뒷짐을 지고 있습니다. 두 손이 뒤로 가 있다는 것은 자신감이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엄마 옆에 본인이 있어야 할 텐데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아이가 느끼기에 엄마와 가장 친한 사람은 동생이란 것을 의미하고 본인은 동생 다음이란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림을 한번에 그리지 않고 여러 번 선을 덧그리고 있는데, 이런 경우 보통 아이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쩌면 아이는 아빠에 대해서 좋은 감정 보다는 싫은 감정이 더 강해 가정에 대해서 생각할 때 아빠를 빼버릴 정도로 부정적인 상태일지도 모릅니다. 그림을 요약해서 볼 때 아이는 자신감이 다소 부족하고 아빠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 아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이의 그림을 보내주세요. 김태훈 원장님이 아이의

심리를 분석해 드립니다. 분석 내용은 참고사항일 뿐이므로 자세한 상담은 전문가를 찾아 상담하시길 바랍니다.

보내실 곳 helper@hankyung.com

(고해상도 파일, 성별, 연령, 가족관계, 그림 그리던 상황, 아이의 설명 등 명기)

 

출처 키즈맘 20171월호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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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빠되기 아틀라스 증후군- 정신과

 

가정에서 완벽한 아빠가 되어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려 지나친 불안감, 침울함, 피로에 시달리는 남성들의 증상을 아틀라스 증후군이라고 한다. 아틀라스 증후군은 영국의 의학자 팀 캔토퍼 박사(Dr. Tim Cantopher)가 만든 신조어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나라 가정은 대부분 핵가족이다. 가정의 평화를 지키고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서 엄마와 아빠의 협력과 분업이 과거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 입시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으며 치솟는 아이들 과외비는 아빠의 어깨를 짓누르는 압력 중 하나가 되었다. 아빠와 많이 놀았던 아이가 사회성이 더 좋다는 연구 결과 또한 보다 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부담감을 가중시킨다.

아이 양육에서 주된 역할이 엄마이다 보니 아이는 아빠보다 엄마를 더 찾기 마련이고 아이의 주된 대화 상대 역시 엄마가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이 육아, 교육과 관련된 중요한 결정은 주로 엄마가 하고 아빠는 뒤로 물러나게 된다. 아이의 시험 기간 중 집을 비우기 위해 중요한 약속을 잡아 늦게 귀가하거나 주말에 골프 연습장을 가는 것 또한 가정에서 쓸쓸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다 보니 아빠는 가정에서 역할이 축소되고 단지 자신은 돈만 벌어오는, 흔한 말로 은행 ATM’으로 전락한 기분마저 들면서 남자의 자존감에 상처를 받고 우울해지기도 한다. 여기에 각종 미디어에 아빠가 된 연예인의 아이 키우는 모습들이 방송되면서 보다 더 완벽한 아빠, 슈퍼 대디가 되어야 하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이런 모습들이 반복되면 불안감, 침울함, 피로에 시달리게 된다. 이를 바로 아틀라스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남자가 집안에서 자신감을 잃기 시작하는 것은 남성 호르몬이 줄어드는 30대 후반 이후가 대부분이다. 이 시기에 남성들은 대부분 가정을 이루고 그 동안 직장과 가정을 위해 열심히 일하면서 기반을 어느 정도 다진 상태다. 남성 호르몬이 줄어들면 남성은 체력 감퇴 증상이 나타나고 쉽게 피로감도 느낀다. 이에 따라 술도 전처럼 마시지 못하고 빨리 취하게 되며 머리 회전이 빨리 돌아가지 않으니 결정력도 떨어지게 된다. 늘어나는 가정의 요구도 아빠에게는 압박감으로 다가온다. 아틀라스 증후군은 남성 우울증의 한 모습이며 이런 증상이 심해질 때는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출처 키즈맘 20171월호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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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의학 정보

소아정신과전문의 김태훈 원장 조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 & 치료법

초등학생인 아이가 학교에서 꾸지람을 자주 듣거나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의심해봐야 한다. “ADHD는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소아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원장을 만나 적절한 진단법과 치료법에 대해 들었다.

글·정혜연 기자 사진·성종윤<프리랜서>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부터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하면 안 되는 일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그런데 ADHD 증상이 있는 아이는 통제력이 부족해 이 단계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요. 만약 초등학생 자녀가 학교에서 선생님의 꾸지람을 자주 듣는다면 ADHD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소아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원장(40)은 “ADHD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이므로 부모는 아이의 학교생활에 늘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ADHD란 과잉행동·충동성·주의력 결핍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 수업 시간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교사의 지시를 어긴 채 들락날락한다든가(과잉행동), 화가 나면 장소를 불문하고 소리를 지른다든가(충동성), 수업 내용에 집중하지 못한 채 멍하니 있거나 숙제·준비물을 빠뜨리는 일이 잦다면(부주의) ADHD일 수 있다. 김 원장은 “이런 상태를 방치하면 아이는 선생님과 친구로부터 꾸지람·왕따 같은 부정적인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받고 분노가 쌓여 또 다른 정신질환까지 앓게 된다”고 조언한다. 어른에게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는 반항장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품위행동장애, 나아가 사회 규범을 지키지 못하고 범법행위를 일으키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기 진단 뒤 약물치료, 학습치료 병행하면 완치 가능성 높아

“ADHD는 대뇌 전두엽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증상을 개선시키려면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종종 약물 사용에 거부감을 느끼고 두려워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에게 ‘정말 두려워해야 하는 건 약물이 아니라 제때 아이를 치료하지 않았을 때 나타날 결과’라고 설명하죠.”

김 원장은 자신이 치료한 한 아이의 사례를 들려줬다. 거짓말을 일삼고 남의 지갑에 손을 대는 일이 많은 아이가 병원에 왔는데 상담을 해보니 선생님과 부모로부터 계속 혼이 나 반항심이 생긴 상태였다는 것.

“약물치료로 ADHD 증상을 없애고 학습치료로 바른 생활태도를 갖게 도왔더니 금세 안팎에서 칭찬받는 아이가 됐어요. 머리가 좋았던 터라 성적도 많이 올랐고요. 나중에 얘기를 들으니 치료를 마친 뒤 반장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는 또 아이의 상태에 따라 운동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ADHD를 가진 아이의 경우 끊임없이 움직이려는 충동이 강한데 운동을 통해 이런 욕구를 해소시켜주면 과잉행동이 줄고 증상이 완화된다고. 이어 김 원장은 “ADHD는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될 수 있는 질환”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의 행동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성동아 2008년 7월호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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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 대는 아이-소아정신과

Q. 49개월 된 남자아이가 걸핏하면 엄마 때문이야”, “형 때문이야라고 핑계를 댑니다.

늘 남 탓을 하는 아이를 어떤 식으로 훈육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진행 변정은 일러스트 셔터스톡 도움말 김태훈(사랑샘터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핑계는 발달 과정에 일어나는 일

처음에는 자신과 엄마가 일대일 관계라고 생각하던 아이들은 성장에 따라 인지 기능이 발달하면

주변 관계를 인지하게 된다. 엄마와 자신 사이에 아빠가 있고, 형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는 엄마와 자신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 아빠, 가족이라는 관계가 있고, 이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적 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차차 이해하기 시작한다.

또한 사회적 관계를 이해하면 어떻게 하면 엄마를 독차지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맛있는 초콜릿이나

사탕을 더 먹게 되는지 등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예측할 수 있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과가 나빴을 때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정하면 혼이 나거나 초콜릿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나아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하면 혼이 나지 않고 초콜릿도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엄마 때문이야”, “형 때문이야라며 핑계를 대는 것. 따라서 핑계를 대는 행동 자체는 어린아이에게 나타나는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핑계의 유형

첫째, 남 탓하는 아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 더해 타인이 자신을 잘 보살펴주지 않는다는 원망하는 마음이 깔려있다.

이는 의존 욕구가 강한 아이라는 의미기이도 하다. 누군가가 자신의 모든 것을 미리 알아서 해결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진 아이라 할 수 있다.

둘째, 거짓말하는 아이

책임을 피하려는 의도가 강한 아이다. 부모가 이 장난감 누가 망가뜨렸어?”라고 물을 때

내가 안 그랬어요, 형이 그랬어요라고 하는 아이는, 자신의 잘못을 분명히 알고 있지만 야단맞는 것이

두려워 거짓말을 하는 경우다.

셋째,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펼치는 아이

횡설수설하며 얼버무려 부모가 그냥 넘어가주기를 바라고,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며 빨리 상황을 정리하고

싶은 아이다. 이런 아이들은 불안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핑계 대는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자세

핑계를 댄다고 바로 혼내기보다는 핑계 대는 상황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먼저 가져야 한다. 아이가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해 속상해하는 마음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그 후 아이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 정도로만 아이의 잘못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아이가 끝까지 자기가 옳다며 핑계를 대고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고 해서 부모가 아이의 뜻을 받아주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 일종의 힘겨루기 상황에서 부모가 굽히고 들어가면 아이는 앞으로도 핑계 대는 행동을

멈추지 않게 된다. 아이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이의 억지가 부모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만 인식시켜도 충분하다.

 

학령기 이후 아이들의 핑계는 경계할 것

아이가 학령기가 되어서도 계속 핑계를 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나,

축구를 하다 졌을 때 결과를 남 탓으로 돌리면서 같은 팀 친구를 비난하거나, 시험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환경이나 남을 탓하는 경우라면, 이는 발달 과정에 나타나는 핑계라기보다 사회성이 발달하지 못한

아이라고 볼 수 있다.

학령기 전 아이가 핑계를 대는 것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함으로써 생기는 좌절감을 잘 다스리지 못하기 때문이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제3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령기 이후에도 이런 모습이 지속된다는 것은 정서적으로 미성숙하다는 의미다.

 

 

핑계 대는 아이를 위한 동화책

내 잘못 아니야

핑계 대기 일쑤이고 매사 남의 탓으로 돌리는 아이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자기 행동에 책임지는 아이로 변화하는 과정을 그렸다.

최형미, 위즈덤하우스.

 

우리 아이 생각이 자라는 동화

올바른 인성교육을 돕는 동화책. 핑계뿐만 아니라 약속, 겸손, 고집, 거짓말, 책임감 등으로 나누어

각각의 주제에 어울리는 그림 동화를 담았다.

이기훈·김현애·장은주, 신인류.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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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앤디&솔비' 실제로 사귀길 바라는 심리, 왜?

최근 방송가에서는 가상결혼체험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나 페이크 다큐멘터리 ‘스캔들’ 처럼 가상현실을 설정해 상황극을 연출하는 장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접한 시청자들은 한번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프로그램과 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까’ 혹은 ‘극중 커플이 잘 살았으면’, ‘저런 사람들이 진짜 있을까’라는 등 가상현실과 실제를 뒤섞어 생각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가상현실 프로그램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실제상황과 혼동을 유발한다”며 우려하고 있다. 과연 이 같은 프로그램이 정말 시청자들로 하여금 착각을 유발시키는 것일까.

◇장르가 낯설어 일시적 착각

가상현실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엿보기 심리를 자극해 극중 상황을 마치 실제 사생활처럼 얘기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중 부부로 설정된 연예인들이 현실에서도 커플이 될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실제 사귀거나 결혼한 게 아니냐고 생각하는 시청자들도 더러 있다.

즉 꾸며진 관계가 실제보다 더 큰 관심을 받아 실제도 그렇게 되길 바라거나 그렇게 하고 있다고 믿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시청자들이 가상현실과 실제를 구분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이 같은 행위가 지속될 경우 혼동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위험은 없을까.

이러한 반응들은 시청자들이 가상현실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낯설기 때문에 일시적인 착각을 일으켜 나타나는 것으로 가상현실을 실제 상황처럼 느끼는 것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소아신경정신과 김태훈 원장은 “일반 성인들은 자아가 형성되면서 경험을 통해 현실검증능력을 자연스레 쌓기 때문에 가상현실과 실제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며 “이로 인해 가상과 현실을 혼동해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우려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전남대 언론홍보연구소 한선 연구원은 “예전에 뉴스와 드라마라는 장르가 처음 등장했을 때 시청자들은 실제와 가상현실을 혼동했지만 곧이어 ‘뉴스=실제상황, 드라마=가상현실’이라는 장르에 대한 구분법을 인지해 극적인 상황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며 “가상현실이라는 장르가 정착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현실 통해 실제 상황 돌아볼 수도 VS 아이나 인지능력장애자는 판단 못해

일반 성인은 이처럼 꾸며진 것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역으로 현실에서 부딪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상현실을 이용할 수도 있다.

실제로 정신과에서는 버츄얼 리얼리티나 싸이코 드라마 등 가상현실 속에서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어떤 생각이나 행동을 했는지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해 환자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보기도 한다.

경희대의료원 신경정신과 백종우 교수는 “이처럼 가상현실 프로그램은 설정을 통한 감정이입을 가능하게 하므로 현재 상황의 해결책을 찾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프로그램은 이혼율이 높아지고 미혼자가 많아지는 현실을 고려 할 때 간접 체험으로 결혼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미리 느껴보고 해결책을 마련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결혼을 미화시켜 환상만을 강조하는 경향은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즉 ‘가상현실 프로그램=허구’라는 개념이 시청자들에게 확립된다면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개념을 모호하게 적용해 판단력을 흐리게 하거나 미성숙한 판단력을 가진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노출될 경우다.

또다른 가상현실 프로그램인 페이크 다큐멘터리는 방영 초기 재연방송임을 드러내지 않은 채 다큐멘터리인 것처럼 모자이크 처리를 하는 등 시청자들이 전혀 허구라는 생각을 못하도록 만들어 방송정지처분을 받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방송심의위원회 관계자는 “페이크 다큐멘터리가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고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모자이크 처리를 없애고 ‘극’이라는 개념을 심어주는 재연 상황 표시를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 시청가능등급'은 이러한 혼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상시청을 제한한 것이므로 미성숙한 판단력을 갖고 있는 유아나 인지능력 장애가 있는 경우 이를 준수하도록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 원장은 “거의 드물겠지만 만약 극중 상황을 자신의 현실과 혼동해 스토커의 행동을 보이거나 극단적인 행동을 한다면 자신과 무관한 것도 관계 지어 사고하는 ‘관계사고·관계망상’으로 인한 정신분열증이 의심되므로 정신과에 내원해 검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랑샘터 소아 정신과 원장 정신과 전문의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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